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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전임 흔적 지우기' 속도낸다

  • 2014.03.04(화) 10:46

해외사업 검토후 튀니지텔레콤 지분 인수 중단 선언
전략물자 수출심사 강화..IT CEO 포럼 행사도 중지

▲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이후 이석채 전 회장의 흔적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사진을 포함한 인적 쇄신은 물론이고 무리한 해외사업 중단, 부실한 업무시스템 보강, 불필요한 대외행사 금지에 이르기 까지 다방면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아프리카 튀니지텔레콤의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KT는 지난해부터 두바이홀딩스 자회사인 에미리트인터내셔널텔레커뮤니케이션(EIT)이 보유한 튀니지텔레콤 지분 35% 인수를 검토해왔다. 인수 예상가격은 약 6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튀니지텔레콤 지분인수 검토는 아프리카 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이석채 전 회장이 추진했던 사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전 회장은 아프리카 통신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진출사업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검찰 조사가 시작된 시점에도 르완다 출국을 강행할 만큼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올초 황 회장 취임 후 모든 해외사업이 전면 재검토됐으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된 프로젝트에 대해서 하나 둘 씩 중단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KT는 지난해 이 전 회장 재임시절 무궁화위성 3호 불법매각 논란으로 곤혹을 치룬 뒤 최근 업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전략물자 수출 내부규정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사업에 참여하는 협력사까지도 점검하기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전략물자 수출 심사가 강화돼 사전에 전략물자인지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생겼다"면서 "지난달말 전략물자 수출허가와 관련, 해외사업 참여 협력사들에게 공지해 각 사별로 전략물자 자가판정서를 의무 제출토록 했다"고 밝혔다.

 

KT 협력사들로 하여금 자사가 사업하고 있는 품목이 전략물자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점검해 KT에 사전 신고토록 한 것이다. 역시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드러난 부실업무를 강화하려는 포섭이다.

 

KT는 동반성장과 선순환 ICT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 2009년 9월 시작한 'IT CEO 포럼' 조찬세미나도 최근 중단시켰다. IT CEO 포럼 역시 이 전 회장 취임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만들어진 모임으로 조찬세미나 형식으로 정례모임을 해왔다.

 

KT 관계자는 "이제는 포럼 형식을 넘어 더 큰 오픈형태로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면서 "종전까지 개최됐던 오프라인 조찬세미나와 사업협력간담회는 당분간 개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KT는 이달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얼굴들도 대거 바꾼다. 이번 주총 안건에는 이사진 7명을 새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이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일영·표현명 전 사장이 맡았던 사내이사 후임에는 황 회장이 발탁한 한훈 경영기획부문장과 임헌문 커스터머부문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되거나 사퇴의 뜻을 밝힌 사외이사들도 대거 바뀐다. 지난해 12월 황 회장과 KT 회장 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임주환 고려대 교수를 비롯 김종구 전 법무장관,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대학장, 유필화 성균관대 교수,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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