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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쇼크]3Q, 재고 소진·신작 출시 '약발' 변수

  • 2014.07.08(화) 15:37

마케팅비용 부담 덜듯..갤노트4 등 효과 기대
애플·中 저가브랜드, 아성 만만치 않아..'부담'

삼성전자의 주력 중의 주력 사업부문 스마트폰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3분기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2분기 실적 악화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재고감축 부담없고 신제품 효과..3Q 전망 긍정적

 

8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IM(정보기술 모바일) 사업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인 5조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망치를 기존 5조원에서 4조4800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이는 전분기(6조4300억원)보다 무려 30% 축소된 규모다.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해왔던 스마트폰의 사업 환경이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그 원인으로 우선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저가폰 물량이 워낙 많아 셀인(sell-in·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것) 규모가 줄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성수기인 3분기 및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셀아웃(sell-out·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것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올 3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출하량과 마케팅 비용 이 두 변수가 해결돼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있다 해도 상당히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에 '갤럭시노트4' 및 신형 중저가폰이 나오면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얼마전 '갤럭시S5' 미니 버전을 공개하는 등 보급형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스마트워치 '기어2'와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 등을 새로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다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높고 삼성의 마케팅 능력이나 다양한 모델을 바탕으로 한 시장 지배력을 고려했을 때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보급형 스마트폰 신규 모델 출시로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통신 부문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격화되는 사업 환경, 애플·샤오미 이겨내야

 

다만 삼성전자도 인정했듯이 스마트폰 사업 환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등 프리미엄 전략 모델 외에도 이들 제품의 미니 버전 및 다양한 화면크기의 저사양 중저가폰을 판매하고 있다. 전략폰과 중저가폰 모델이 동시에 잘 팔려야 실적 개선에 힘을 받을 수 있는 사업 구조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프리미엄과 중저가폰 모델에서 각각 애플과 중국 브랜드의 강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9월경에 4.7인치, 5.5인치 2개 화면크기의 '아이폰6'를 내놓을 전망이다. 아이폰6는 그동안 아이폰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은 화면크기 문제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의 주요 축이 될 전망이다. 당장 이달부터 아이폰6를 구매하기 위해 스마트폰 구입을 미루는 이른바 대기수요 현상이 나타나 프리미엄폰 시장이 한동안 얼어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중화쿠롄'이라 불리는 중국 업체들 돌풍도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ZTE(中興)와 화웨이(華爲), 쿨패드(酷派), 레노버(聯想) 4개 업체를 일컫는 중화쿠롄은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글로벌 무대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셀인 물량이 줄어든 것도 중국산 저가 제품이 시장에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샤오미(小米)란 중국 업체가 자국 이통사들의 도움을 받아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중국 돌풍의 한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샤오미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로, 삼성전자(18%)와 레노버(1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도현우 미래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양호했으나, 3분기 이후에는 대면적 아이폰6 등 경쟁 모델 출시로 인해 프리미엄 모델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IM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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