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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쇼크]내달리던 갤럭시 '급브레이크'

  • 2014.07.08(화) 11:05

영업익 2년만에 8조원 밑으로
중저가폰 경쟁심화로 출하량 '뚝'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력 사업부문인 스마트폰의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2분기(4~6월)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7조2000억원, 52조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증권가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각각 8조원 초반대와 53조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년만이다.

 

영업이익이 기대치보다 1조원이나 적은 것은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 사업별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스마트폰사업을 맡고 있는 IM 부문(정보통신·모바일)의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 부문의 성적이 예상을 밑돈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7%였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 규모를 5조원 초반대로 추정해왔다. 전체 영업이익이 8조원 초반에 머물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하지만 잠정실적에서 발표된 영업이익은 예상치와 1조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 초반이 아닌 4조원 중반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잘 나가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시장 경쟁 심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신제품 출시 관련 마케팅 활동 외 유통채널 내 재고감축을 위한 셀아웃(sell-out·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 프로모션을 강력히 집행해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즉 신제품 출시를 위한 마케팅 외에도 기존 모델을 털어내기 위해 유통업체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행한 것이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벌인 이유는 그만큼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한 저가폰을 쏟아내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소화되지 못할 만큼 많아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재고 물량을 밀어내기 위해 '뭉치돈'의 힘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텃밭'이자 주요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세대(4G) LTE를 앞두고 기존 3G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4G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기존 3G폰 구매를 미뤘다는 얘기다.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제조사들이 저가 제품을 내놓는 것도 삼성전자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선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으나 스마트폰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유통 채널의 재고가 늘어난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시중에 풀린 스마트폰 물량이 워낙 많아 삼성전자의 셀인(sell-in·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것) 규모가 줄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2분기 실적 악화 요인을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1% 줄어든 7950만대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민희 IM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폰 수요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하이엔드 전략 모델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태블릿PC도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는 이통사의 보조금이 크게 실리지 않아 교체 수요가 부진한데다 5~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기존 7~8인치 태블릿 수요를 잠식한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5'가 예상보다 많이 안팔린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IM투자증권은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5가 지난 1분기에 200만대, 2분기 1700만대가 각각 출하된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동안 누적으로 1900만대 출하됐다는 것인데 전작인 갤럭시S4의 초반 2분기 누적 출하량(3600만대)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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