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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세 화두]③소비자 지갑 열려면...'종합선물세트'

  • 2014.10.10(금) 14:40

단순한 홈 기기 컨트롤 수준 벗어나야
궁극적 목표는 스마트퍼스널 서비스

영하 1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할 정도로 갑자기 추워진 12월말. 포근한 집 생각이 간절하다. 이때 퇴근후 집으로 향하는 길, 웨어러블 기기가 알아서 도착 5분전 스마트홈 기기로 신호를 보낸다. 이윽고 집 안 난방시설이 가동되고 조명도 은은하게 켜진다.

 

스마트홈 서비스가 이쯤되면 소비자 만족도는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가 이 만족도를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가전제품 제조사가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린다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현해주면서 서비스료를 받는다면 몇 명의 소비자가 흔쾌히 비용을 낼 것인가? 만약 비용을 낸다면 얼마가 적정 수준인가? 이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 스마트홈 서비스 초기 이용자불만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종합선물세트를 만들라

 

미국의 주거형태는 대부분 2∼3층 구조의 단독주택이다. 때문에 세탁기를 작동시키려 지하로 내려가고, 음식을 만들려고 1층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앞마당에 나가서 잔디에 물주는 것도 수고로움이다.

 

반면 우리나라 주거형태는 대부분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시설이다. 즉 집안 이동 구조가 복잡하거나 힘들지 않다. 그렇다면 불과 몇 미터만 움직이면 손으로도 기기 조작이 가능한 집 구조에서 소비자는 일반 가전보다 비싼 스마트홈 가전을 구입하려 할까. 또 이동통신사에게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해 추가비용을 지불하려 할까.

 

물론 스마트홈 서비스의 상당부분은 집 밖에서 집 안의 기기를 컨트롤 하는데 있다.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면서 까지 집 밖에서 집 안 기기를 컨트롤 하고 싶은 것이 몇 가지나 될까 라는 의문점도 생긴다. 결국은 서비스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결론이다. 집 안 기기 컨트롤뿐만 아니라 보안, 교육, 헬스케어, 스마트카에 이르기 까지 서비스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영관 연구원은 "현재 스마트홈 사업자들은 이용자 우선순위가 아닌 각 사업자의 필요나 역량에 따라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사업자가 할 수 있는 것에 치중해선 시장이 커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홈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종합선물세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애플의 스마트홈 서비스 관련 특허 이미지. 소비자 위치에 따라 주변기기들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스마트홈 아닌 스마트퍼스널 지향해야

 

종합선물세트가 되려면 가구 단위의 스마트홈을 떠나 개인단위의 스마트퍼스널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예를들어 가족 구성원 중 맨 마지막 사람이 외출할 경우 자동으로 보안장치가 가동되고 조명이 꺼지며, 남편 또는 자녀들이 하루동안 먹은 음식을 고려해 주방기기가 저녁식사 메뉴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실제로 애플은 스마트홈 서비스와 관련해 개인적 서비스 영역의 특허를 취득했다. GPS, 이동통신기지국, 카드 리더기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사용자의 외부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라 자동으로 가전기기들을 제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경제연구원 신재욱 책임연구원은 "홈이라는 공간적 관점에서 탈피할 때 스마트홈에 대한 더 큰 기회가 보일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과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보급이 확산될 경우 개인화 된 스마트홈 서비스는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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