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광고를 자주 접하실 겁니다.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 방송, 포털 배너, 극장, 심지어 버스나 지하철역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광고를 꼽을 수 있겠죠. 최근 '배달통'도 배우 마동석을 기용해 광고전에 뛰어들었는데요. 무슨 배달앱 선전을 이리 공격적으로 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들 '빅3' 앱이 시장을 평정한 힘은 '광고'인데요. 광고전 원조격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류승룡과 박신혜를 내세우며 후속 시리즈까지 내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건 꼭 추천해야돼" 등 재치있는 문구로 광고 자체도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다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같은 배달앱이라도 전달하는 메시지가 다릅니다. 배달의 민족을 볼까요. 고구려 벽화를 패러디해 류승룡이 철가방을 든 채 말을 타고 열심히 달리는가 하면, 블록버스터급 영화 예고편을 연상케하는 광고에선 전단지를 뿌리며 도시를 마구 뛰어다닙니다. 남성적이고 동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요.
반면 요기요 광고는 여성스럽고 섬세합니다. 청춘드라마 같은 화사한 배경에서 남녀가 음식으로 사랑 고백을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스마트폰을 몇번 터치하면 주문과 결제가 순식간에 끝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쇼핑몰에서 옷이나 책을 구매하듯이 음식도 우아하게 주문하라고 넌지시 얘기합니다.
두개 앱의 광고 컨셉이 다른 것은 각각의 서비스와 사업 모델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요. 앱을 직접 써보면 주문 방식 등이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 전단지 광고를 강조한 배달의 민족 광고(위)와 원클릭 주문 결제를 내세운 요기요 광고. |
배달의 민족은 전화 주문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용자가 앱에 올라온 음식점 광고를 보고 해당 매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야 합니다. 음식값은 배달원에게 건네 주면 됩니다. 동네 치킨집이나 중국요리 집에서 음식을 배달 시키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요. 배달의 민족이 일종의 전단지 모음판 역할을 하는 것 정도가 새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은 입점한 음식점으로부터 한달 3만~5만원 가량의 광고비를 받는데요. 이게 주 수익원입니다.
요기요는 전화 주문이 없습니다. 터치만으로 모든 것이 이뤄집니다. 배달할 음식을 고르고 주소지를 입력한 뒤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면 주문이 끝나는데요. 음식점과 굳이 전화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요기요는 음식점으로부터 광고비를 받는 대신 결제액 가운데 일부를 중개 수수료로 떼갑니다. 이 수수료가 수익원입니다.

| ▲ 판교 지하철역을 도배한 배달의 민족 광고물. 배달의 민족은 재치있는 광고로 ‘2014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통합미디어와 인쇄 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사진 출처:배달의 민족 블로그) |
배달의 민족이 전단지 광고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면, 요기요는 전자결제 중개 수수료로 돈을 버는 셈인데요. 배달의 민족 방식이 아날로그적이라 광고도 땀내나는 배달 현장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요기요는 디지털기기와 결제를 결합한 새로운 주문 방식이라 꼼꼼하고 세심한 면을 내세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달의 민족도 앱에서 전자결제가 이뤄지면 중개 수수료를 따로 받습니다. 전체 주문 가운데 20% 가량이 전자결제를 동반한다고 하는데요. 이 비중은 차츰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배달원에게 직접 음식값을 계산하면 될 것이지 굳이 전자결제로 복잡하게 음식을 시켜 먹느냐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프라이버시 문제로 전자결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배달앱은 스마폰으로 음식 주문과 결제를 하는 서비스입니다.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고 음식을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일이 줄면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배달 음식도 점차 다양해지면서 여러 음식점을 하나로 통합해 주문을 받는 앱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한해 10조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배달앱을 통해 거래되는 액수는 1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음식점들도 전단지나 이쑤시개, 병따개, 스티커 같은 홍보물을 만들어 뿌리기 보다 앱에 입점하는게 낫다고 여기면서 기본 한두개 이상 앱에 가입하는 추세라 합니다.

| ▲ 배달앱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배달통은 최근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우며 TV 광고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
새로운 시장이 열리다보니 배달앱 서비스들 간의 경쟁도 뜨거워졌는데요. 올 초만 해도 100여곳이 넘는 앱들이 등장했다가 현재는 대형 업체 3개 정도만 살아남고 대부분 정리 됐다고 합니다.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과 요기요(알지피코리아) 및 배달통(배달통) 3개 앱이 시장 점유율 총 90%를 장악했습니다.
이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요기요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달의 민족 수수료율을 가지고 신고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두달 전에 배달의 민족이 자사 중개 수수료가 요기요 보다 절반 수준이라는 내용의 홍보물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요기요가 "배달의 민족이 사실과 다르게 광고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것입니다.
관련 업계에선 앱마다 주문 방식이 다르고 음식점들과 체결한 수수료율도 제각각이라 수수료율로 다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많은데요. 다만 이번 공정위 신고건을 계기로 지금껏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던 수수료율이 구체적으로 까발려지면 시장이 정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배달앱들이 단시간에 급성장한 것은 음식점들이 있어서 가능했는데요. 음식점 가운데 영세 상인들은 수수료율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배달앱들간 다툼이 수수료율 거품을 없애는 단초가 될 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