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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모바일결제 업체 인수.. 애플에 '맞불'

  • 2015.02.19(목) 12:26

폰결제 솔루션 루프페이 인수
전략폰 '갤S6'에 탑재할 전망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결제 업체를 인수하고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 들었다. 최대 경쟁사 애플보다 한발 늦게 미국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애플보다 활용 범위가 넓은 기술을 넣기로 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넣은 전자결제 '애플페이(Apple)'를 시작했다.

 

애플은 그해 9월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한데 이어 한달 뒤에 이들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미국 내 22만개 매장에서 서비스했다. NFC는 우리나라에서 교통카드를 중심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결제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촬영해 카드 정보를 인식하고, NFC 기술을 이용해 폰을 계산대에 스윽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매장 계산대에도 NFC 기술을 인식할 수 있는 단말기를 설치해야 결제가 이뤄진다.

 

현재 미국 내 매장 계산대 전체 개수는 1200만대로 추정되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애플페이의 성과(지난 1월까지 22만대)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품에 들어온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결제 방식은 대부분 매장에 적용되기 때문에 활용면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이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는 점이 특징. 기존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루프페이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내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할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6'에 탑재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를 긁을 필요없이 갤럭시S6를 전자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탑재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루프페이의 가능성에 주목해왔고, 지난해 8월 삼성,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 싱크로니(Synchrony) 3사 공동으로 루프페이에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루프페이의 인력과 기술 등 모든 자산을 인수함으로써 루프페이 창업자 윌 그레일린(Will Graylin)과 조지 월너(George Waller)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삼성전자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폰에 NFC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를 선보이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으며,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는 '삼성 월렛(Samsung Wallet)'이라는 모바일지갑 앱의 기능도 확장해 왔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인수로 전 세계 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페이 윌 그레일린 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이 되어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수 있어 기쁘다"며 "모바일 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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