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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6·2Q]SKT, 기대치 하회..'자회사 실적악화 탓'

  • 2016.07.28(목) 11:18

올해 설비투자 1천억 상향한 2.1조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

SK텔레콤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SK플래닛, SK하이닉스 등 자회사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40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4265억원으로 3.2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마케팅비용은 줄었지만,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27% 늘어난 4조267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 순이익은 2910억원으로 26.87% 급감했다. 매출액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4조3066억원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비 폐지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 감소 요인이 있었다"며 "그러나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지난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3조94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나 감소한 4529억원을 나타냈다.

자회사 사정 등을 제외한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2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47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3%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919억원으로 1.65%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841억원으로 22.48% 늘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 개별실적도 양호한 편이 아닌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금융투자 연구원은 "SK플래닛 등 자회사 적자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가입자 기반의 질적 수준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웨어러블 기기 등 세컨드 디바이스 확산에 따른 수익 감소도 악영향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3만6205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한편, 이 회사 LTE 가입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2003만여 명으로 전체의 68.7%를 넘어섰다. 2분기 단말기를 교체한 가입자 가운데 기기변경 비율은 약 53%로 1분기 대비 2% 포인트 증가했으며, 월평균 이동전화 해지율은 1.5%로 지난해 2분기부터 1% 대를 유지하고 있다.

 

▲ [자료=SK텔레콤, FN가이드,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난 2분기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본원적 경쟁력과 차세대 플랫폼 사업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한 인프라 강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글로벌 생태계가 넓은 2.6GHz 대역 총 60MHz 폭의 주파수를 확보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사물인테넛(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함으로써, 3월에 구축한 LTE-M과 함께 하이브리드형 네트워크를 갖춘 첫 사업자가 됐다.

더 나아가 SK텔레콤은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1000억원 상향해 2조1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에서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작년 3분기 4906억원을 기록한 이후 4000억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고, 매출액도 작년 4분기 4조3793억원을 나타낸 이후 4조2000억원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성적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되고 SK플래닛의 해외투자유치가 실현될 경우 하반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홍식 연구원은 "불확실한 신성장 분야에 계속 투자한다는 것은 이익 회수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했다. 4분기 시장 예상치는 매출액 4조3411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이다. 최근 불허 결정이 난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실패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최근 T맵, T전화, T라이프 등 SK텔레콤 상품 서비스를 개방해 플랫폼 사업자로 본격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 생활에 가치를 부여하는 생활 플랫폼을 핵심 자산으로 만들어 고객과 주주,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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