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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6·2Q]통신3사 실적, KT만 '함박웃음'

  • 2016.08.01(월) 15:42

SKT 자회사 실적악화…LGU+ 마케팅비 과다

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KT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눈길을 끈다. 반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 탓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고,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로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수익성이 감소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8240억원으로 3.8% 늘어났다. 이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1조9191억원으로 안정적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KT는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한 4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5% 늘어난 5조6776억원이다. 시장 예상치였던 영업이익 3725억원, 매출액 5조5683억원을 웃도는 성적이다. 

KT는 마케팅 비용을 전년보다 2.6% 확대한 6916억원을 썼으나, 무선·유선·미디어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한 데다 그룹사의 호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그룹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전년동기보다 25.6% 증가한 1050억원이나 됐다. 수익성 지표로 쓰이는 무선 가입자 당 월 평균매출(ARPU)도 3만6527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KT와 달리 자회사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74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 회사 2분기 영업이익을 4265억원으로 예상했다.

마케팅 비용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7210억원을 썼으나,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에 따른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27% 늘어난 4조26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4조3066억원이었다. ARPU 또한 3만6205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분기 LTE 가입자 확대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마케팅 비용이 타사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성적표를 내놨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01억3800만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고, 매출액은 2조8791억1700만원으로 8.2% 증가했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영업이익 1760억원, 매출액 2조7573억원을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마케팅 비용 증가 탓이 크다. 이 회사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50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이통3사 중 가장 컸다. ARPU는 3만6027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8% 물러났다.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내는 LTE 가입자 비율은 LG유플러스가 85.4%, KT 74.1%, SK텔레콤 68.7% 순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불허 결론이 나온 데 따른 불확실성을 이통3사 모두 해소했으나, 3분기엔 이에 따른 유선시장의 새로운 경쟁 양상이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8~9월 출격을 예고하고 있는 점도 관심이다. 이통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히는 '세컨드 디바이스'(웨어러블 기기 등)가 확산되고 있으나, 저가 요금제가 대부분인 탓에 ARPU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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