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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O2O 시장에 돈 몰리는 이유는

  • 2017.06.09(금) 17:34

야놀자, 600억 투자유치 등 글로벌 러브콜
여기어때·데일리호텔도 투자유치·성장 쑥쑥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숙박 O2O
(Online to Offline) 기업 야놀자가 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관련 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야놀자뿐만 아니라 위드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여기어때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300억원을 넘겼고, 데일리호텔은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서다. 
 
야놀자는 글로벌 투자사 대상의 추가 투자 유치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숙박 O2O 업체에 투자사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은 이 시장이 15조원 규모나 되지만 아직 지배적 사업자가 없고 진입장벽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액은 국내 O2O 시장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앞서 야놀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200억원), SBI인베스트먼트(60억원), SL인베스트(50억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 야놀자의 호텔 브랜드 'H Avenue'의 인테리어. [사진=야놀자]
 
O2O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 이전에는 음식배달을 서비스하는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이 유치한 570억원이 최대 규모였다"며 "숙박 O2O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큰 기업들이 관심을 덜 두고 있는 시장인데다 시장 확장성도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모텔과 같은 중소형 숙박 시설을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시장은 여전히 태동기라는 얘기다.
 
특히 야놀자의 경우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라는 해석이다. 야놀자는 숙박 시설 예약 서비스를 통해 받는 수수료뿐만 아니라 모텔 프랜차이즈 사업이나 숙박 시설에 들어가는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사업(MRO)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텔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개인 사업자가 대부분이고 야놀자 수준의 대규모 사업자가 없는 점도 매력적이다.
 
야놀자는 이번 신규 투자 금액으로 온·오프라인 사업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추가 투자 유치도 검토 중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편이어서 야놀자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라면 투자를 안 받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투자를 제안한 곳은 아시아권과 미주권으로 충분히 검토 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682억원, 영업손실은 35억원이다. 이는 전년 매출액 367억원, 영업손실 76억원에서 개선된 것이다.
 

 

 
야놀자뿐만 아니라 여기어때, 데일리호텔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7월 JKL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의 2차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이 330억원을 넘었다. 데일리호텔은 쿠팡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투자사 세쿼이아 캐피탈로부터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여기어때는 작년 매출액이 246억원을 기록하면서 2015년 매출 8304만원에서 크게 치솟았다. 데일리호텔도 작년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 2015년 375억원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거래액 중 매출액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숙박 O2O 사업자는 대부분 적자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돈이 몰리는 이유는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사들이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 유망하고 진입장벽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문지형 여기어때 이사는 "중소형 숙박 시장은 여전히 온라인 예약보다는 오프라인으로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성장성이 유망하다"며 "개인 사업자들이 많은 모텔 시장 특성상 제휴점 확보가 어려우므로 신규 사업자가 진입해서 안착하기 어려운 것도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야놀자만 하더라도 지난 2015년 창립 10년 만에 첫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잔뼈 굵은 사업자다.
 

▲ [사진=데일리호텔]
 
한편 개별업체의 사업 진화 방향은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서 투자사들의 눈길이 어디로 집중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야놀자는 온라인 예약 시장은 물론 오프라인 숙박 시장도 노리고 있어 수익모델이 다양한 반면 오프라인 모텔 사업에 쓸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어때는 온라인 예약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데일리호텔은 호텔 중심의 모바일 예약 등 고급화와 실시간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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