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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3년 3400% 성장…데일리호텔 비결은

  • 2017.06.30(금) 13:58

신인식 대표 "좋은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니즈 많아"
"특별한 하루 보내고 싶을때 생각나는 회사로 만들 것"

 

3년 만에 3400% 성장(거래액 기준)을 달성하겠다는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2013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이다. 호텔의 빈 객실을 앱 이용자에게 할인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게 핵심 수익 모델이다.

 

다운로드 수는 현재 700만 건을 넘어 호텔 예약 앱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장악력을 기반으로 연간 거래액이 지난 2014년 57억원, 2015년 375억원, 작년 101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매출액은 거래액의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호텔의 급성장 배경은 국내 여행 트렌드의 고급화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국내여행 실태조사'를 보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 사람이 국내 여행에 쓰는 돈은 연간 25조75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24조94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이점은 여행 중 숙박 시설로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5.6%에서 7.5%로 성장하는 등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은 가족·친지 집, 펜션, 콘도에 이어 여행 숙박 시설 중 4위를 차지했으니 성장 가능성은 꽤 남아 있다.


투자자들도 데일리호텔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데일리호텔은 지난 2013년 프라이머(5000만원)를 시작으로 2014년 본엔젤스(4억원), 2015년 세쿼이아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세쿼이아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유튜브, 쿠팡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로 유명하다. 데일리호텔이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는 사이 데일리호텔은 롯데, 매리어트, 신라, 하얏트, 포시즌스 등 호텔 2만여 곳과 펜션 3500여 곳을 자사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특급 호텔의 95%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라며 "해외 호텔의 경우 일본,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22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숙박 시장의 고급화, 투자 유치, 호텔 확보만으로 호텔 예약 앱이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쌓인 결과다. 데일리호텔은 '데일리 컨시어지 팀'이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365일 고객의 요청에 응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앱 리뷰도 꼼꼼하게 분석한다. 카드 등록을 한 번 하면 3초 만에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엔 고객 30만명이 카드를 등록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고급 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 고메'도 출시했다. 미쉐린 가이드에 수록된 레스토랑을 비롯해 스타 셰프의 식당, 특급 호텔 뷔페, 유명 프랜차이즈 등 1000여 곳을 이용할 수 있다. 데일리호텔은 '특별한 하루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딱 떠오르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다. '데일리'라는 브랜드를 붙인 다양한 서비스도 구상중이다.

 

밖으로 나가 특별한 하루를 보내려는 고객이 많아야 성장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경쟁자를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로 꼽고 있다.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를 만나 그간 사업 과정과 미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호텔 예약 앱을 기획한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대학 졸업 후 삼성SDS에 들어갔지만, 조직화가 잘 돼 있어 배울 수 있는 게 한정적이었습니다. 원래 창업의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3년 정도 시간을 보내면 창업할 때 도움이 될까 고민했습니다. 결국 입사 3개월 만에 그만두고 서비스를 준비했죠. 

 

저보다 30초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 신재식 이사와 함께 창업했어요. 호텔 예약 앱을 기획한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겨울에 여행 갔을 때 방을 구하려 했으나 1시간 넘게 찾아다녀도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호텔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텔은 남은 객실을 운용할 수 있으니 이득이고, 고객도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니 윈윈(win-win)하는 모델입니다.

 

-평소 호텔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고교 시절부터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환대 사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가족들과 외식하면 기분이 좋았는데,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하면 나도 즐겁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호텔경영학 분야 수업도 많이 들었습니다. 서비스도 고객 만족도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실제로 호텔과 레스토랑을 이용한 고객 리뷰를 통해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고객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모델도 개발 중입니다.


-작년 거래액이 1013억원이었습니다. 불과 3년 사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격 이유가 첫 번째일 겁니다. 저희 플랫폼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호텔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용 가격이 시간 단위로 다이나믹하게 변경되는 것도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경험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희 앱은 모바일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호텔을 비교하고 고르는 단계를 최소화하고 결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최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한 결과가 지표로 연결된 것입니다.


-거래액 외 매출액은 공개 가능한가요. 또 거래액 목표치도 있는지요

▲매출액은 비공개입니다만, 올해 거래액 목표치는 2000억원입니다. 다만, 외형적 성장보다는 저희 서비스를 잘 소개하고 싶습니다.

 


-국내에는 야놀자, 여기어때, 등 경쟁 사업자들이 있고 국외로 나가면 글로벌 사업자가 더욱 많이 있습니다. 데일리호텔만의 차별 포인트는 무엇인지요

 

▲성장 요인과 비슷합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앱스토어 평점을 보면 4년 정도 서비스를 했는데도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객에게 어떻게 호텔 만족도 높일 수 있을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 '트루 리뷰'를 런칭했습니다. 실제 호텔을 이용한 고객이 작성할 수 있는 리뷰인데요. 이를 통해 만족과 불만족 지표를 쌓아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 호텔에 가기 전 마치 실제로 방문해서 체험해볼 수 있는 것처럼 가상현실(VR) 형태로 객실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 상대로 하는 사업인 만큼 협력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울에서 100곳을 다녀 겨우 한 곳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성공 사례가 하나둘 만들어지면서 그런 네트워크를 토대로 새로운 파트너사로도 연결됐습니다.

 

-PC 웹 버전을 내놓을 계획은 없나요

 

▲PC보단 모바일 웹 쪽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데일리호텔의 비즈니스모델은 진입장벽이 높나요

 

▲호텔 예약 서비스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의 호텔을 동시에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전국 호텔 네트워크와 실시간 연동되는 시스템을 통해 호텔과 고객을 연결합니다. 특히 실제 이용자 후기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작업은 물리적 시간이 요구되고 고객 신뢰 또한 금방 쌓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닙니다.

 

-불경기에는 사업이 부진할 수 있지 않나요

 

▲경기는 거의 안 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트렌드를 보면 사람들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면서 삶의 행복을 추구하고 특별한 하루를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수익 모델 중 수수료를 받는 것 외 다른 방안이 있는지요


▲현재는 수수료를 집중해서 보고 있습니다. 업체로부터 광고를 요구받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해 고려는 하고 있으나, 중립성을 유지하고 고객과 업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발전될 겁니다.

▲ 데일리고메 서비스 화면.


-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고메'를 기획한 배경은 무엇인지요


▲저희는 '하루를 어떻게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미션 아래 데일리호텔을 출시했습니다. 여행을 떠났을 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 미식에 대한 좋은 경험을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데일리고메를 내놨습니다. 오후 6~7시 사이에는 손님이 몰리지만 8~9시는 적을 수 있는데 이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한산한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죠.

 

현재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파트너사가 800곳 수준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트너사 입장에서 보면, 레스토랑에 방문하기 전에 예약과 결제까지 돼 있으니 노쇼(no show) 가능성이 없으니 매력적입니다. 레스토랑 실제 사용기를 기준으로 추천하는 등 공정한 플랫폼을 지향하므로 사용자는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지요.

 

-급성장하면서 조직 관리에 대한 고민도 있을 텐데요

 

▲동생과 함께 집에서 시작한 사업인데, 이제 130명이 일하는 조직이 됐습니다. 회사의 방향성을 조직원과 공유하려면 최대한 많은 공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월 회사의 방향성을 주제로 직원 모두가 모여 미팅을 합니다. 호텔 할인 이용권이나 식비 등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요. 직원 자기계발에 대한 지원이 가장 강력한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책을 산다고 하면 무제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추가 투자 유치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요

 

▲자본력이 갖춰지면 사업의 확장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떤 속도로 어디로 확장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 데일리호텔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신문의 경쟁자는 다른 신문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경쟁 사업자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넷플릭스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는 직접 경험보다는 간접 경험을 제공합니다. 저희 데일리호텔과 데일리고메 서비스를 통해 밖으로 나가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정보와 가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제거해주는 저희 서비스를 만나기 전과 후가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인지요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딱 떠오르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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