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케리미(Danil Kerimi)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정보기술 및 전자산업부장(국장)이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부산시 벡스코에서 '4차 산업혁명 : 새로운 기회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과학기술정보통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
[부산=김동훈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누가 승자가 될까요? 이것을 알려면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서 어떤 것을 얻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다니엘 케리미(Danil Kerimi)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정보기술 및 전자산업부장(국장)은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부산시에서 '4차 산업혁명 : 새로운 기회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과학기술정보통신 국제 컨퍼런스의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케리미 국장은 "우선 왜 우리가 4차산업혁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짚어보고 싶다"며 "기술 혁신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여러 국가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과 대화가 필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5세대(G) 이동통신, 나노, 바이오 등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로 거론되는데, 재밌는 건 이런 기술이 아니라 비용의 절감이 혁명의 특징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카드, 배터리, 게놈 분석의 비용이 하락하면서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케리미 국장은 4차산업혁명의 승자가 있다면 패자도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이 야기할 환경 파괴와 신흥국, 노동 및 사회적 문제 등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며 "이런 리스크를 극복하고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성장과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레인 포르씨운쿨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경제정책분석가의 경우 "OECD에선 4차산업혁명을 여러 종류의 기술이 융합된다는 의미에서 '차세대 생산혁명'이라고 부른다"며 "산업혁명의 모순점은 1·2·3차 혁명을 거치면서도 생산성이 하락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르씨운쿨라 분석가는 이런 '생산성의 역설'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이후에도 이전의 생산 방식, 노동 환경, 사회적 시스템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이 생산성을 높이게 하려면 기술 혁신과 함께 기존의 방식도 함께 바꿔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이런 문제에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 금융 등 다양한 부처와 협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브라히마 사노우(brahima sanou)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통신개발국장도 "4차산업혁명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사고의 혁신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 문제를 초래한 것과 동일한 사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창환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해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구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디지털 변화의 동력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해 실체 있는 4차산업혁명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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