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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청춘들의 '일자리 고민' 해결할까?

  • 2017.10.01(일) 15:51

KT, 토크콘서트 '청춘해' 광주서 개최
4000명 운집해 미래 삶·일자리 토론 나눠

▲ KT가 지난 28일 개최한 '청춘해' 행사. [사진=KT]

 

[광주=김동훈 기자] "똑같은 돈이라면 기계를 쓸 것인가, 사람을 쓸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어떻게 되겠쓰까잉."
 
KT가 지난달 28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개최한 '청춘氣UP 토크콘서트 #청춘해'(이하 청춘해)에는 시민과 학생 등 4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래의 삶과 일자리에 대한 열띤 토론이 오갔다.

청춘해는 KT가 청춘을 응원하려는 목적으로 매월 마지막 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하는 행사다. 이번 청춘해는 GIST와 국립광주과학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공동 주최로 '알쓸신사'(알면 쓸모 있는 신비로운 4차 산업혁명)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조숙경 국립광주과학관 과학문화전시본부장과 이흥노 GIST 연구원장,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청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왼쪽부터 김경진 의원, 이흥노 원장, 조숙경 본부장, 민형배 구청장. [사진=KT]

 

◇ 4차산업혁명, 삶의 방식 바꾼다

 

이들은 우선 4차 산업혁명이 제공할 미래 삶의 방식을 제시하면서 행사의 문을 열었다. 민형배 구청장은 "미래에는 청춘들이 군대에 가서 힘들게 훈련받는 일이 사라질 것 같다"며 "길을 다니면 이상형이 바로 근처에 있다고 알려주는 앱도 나오고, 전봇대가 술 취한 이들에게 조심해서 집에 가라고 말을 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경진 의원은 "광산구청이 이미 3년 전에 범죄 발생 시간과 장소 데이터 등을 분석해 CCTV와 전등 구축 체계를 정비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며 민 구청장이 언급한 기술들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이며 자신과는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현실과 겹쳐진 화면을 통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흥노 원장도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에 많이 활용될 수 있다"며 "제가 동네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장면을 드론이 자동으로 촬영해줘서 운동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정적 면도 지적됐다. 사람의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하면 인간의 삶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경진 의원은 "단순 작업은 이미 로봇이 다 대체했다"며 "전문직도 사실은 데이터 분석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은 인공지능이 굉장히 잘한다. 결국 전문직들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흥노 원장은 "혁신적인 기술이 나오면 기존 일자리는 단기적으로 소멸될 수 있다"며 "1년만 일자리를 잃어도 가정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정책을 결정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삶의 질 높이고 직업도 다양화할 것"


그러나 사람의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 일자리의 형태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고, 결과적으론 생산성을 향상시켜 노동 시간을 단축할 경우 삶의 질을 높일 것이란 낙관도 제시됐다.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하면 의료와 법률 서비스 등을 더 많은 사람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민 구청장은 "일자리가 줄어들까 봐 걱정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며 "기계의 도움으로 인간이 장시간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면 우리의 삶을 훨씬 더 풍성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숙경 본부장도 "과거에도 IT 기술이 발달하면 온라인으로 책을 읽으면 되니 도서관이 필요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도서관의 기능과 기술이 공진화(共進化)하고 있지 않으냐"며 "요즘 사람들은 집에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 뒤 도서관에 모여 토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직업도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함께 발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의료 분야의 경우 진단과 수술을 기계가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하면 의사들은 이로 인해 마련된 여유 시간을 활용해 더 많은 환자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므로 일종의 컨설턴트 역할까지 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인간의 상상력은 더욱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 걸그룹 '여자친구'가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KT]

  

이흥노 원장은 "미래를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며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면 장애인 등 신체가 불편한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 이런 긍정적인 쪽에 집중하자는 게 과학기술인들의 생각이다. 특히 서양에선 혁신적인 기술과 기업이 나오는데 왜 한국에선 안 나오는지 고민하는 게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청춘 패널로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대학생 오상현 씨도 "저는 물리학을 전공하는데,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잘 가르쳐 주면 배우는 걸 즐기면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걸그룹 '여자친구'와 쇼미더머니6로 화제가 된 랩퍼 '넉살', '던밀스'가 출연해 가을 밤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또 콘서트를 찾은 청춘들은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연을 보내 무대에서 직접 발표는 시간도 보냈다. 가상현실(VR) 카드보드 뷰어 만들기, 거짓말 탐지기 게임, 1분 초상화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렸다.

윤종진 KT 홍보실장(전무)은 "KT가 추구하고 있는 브랜드 캠페인 '피플. 테크놀로지'(PEOPLE. TECHNOLOGY.)에 맞게 산·학·연(産學硏) 기관이 모여 청춘에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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