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주주들 면면이 시선을 끌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게임 사업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주 명부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 효율성 증대 및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개발 자회사인 슈퍼노바일레븐과 1 대 0.0019202 비율의 주식교환을 추진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한 주주총회를 내달 1일 개최하고 내달 22일 주식교환을 마무리 짓는 일정이다.
주식교환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지분 71.38%를 보유하고 있는 슈퍼노바일레븐의 잔여 지분을 모두 확보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주식교환과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슈퍼노바일레븐의 주주들을 대상으로 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슈퍼노바일레븐을 이끄는 김동준·박영호 공동대표와 남재관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 총 746주를 액면가(5000원)의 1473배인 주당 736만원에 발행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에도 최대주주인 카카오를 대상으로 총 2209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3만주의 신주를 주당 736만원에 발행키로 한 것인데, 두달만에 추가로 유상증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주식교환과 유상증자를 거치면 카카오게임즈의 주주명부에는 김동준 슈퍼노바일레븐 대표가 새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에는 최대주주인 카카오(80%) 외에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5.29%)를 비롯해 이시우·남재관·박영호 이사가 약 0.75% 남짓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와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 두 회사 주요 주주들이 신흥 주식부호로 부상한 바가 있다. 또 다른 IPO '대어(大魚)' 카카오게임즈의 주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는 1조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인기 흥행작 '검은사막'이 해외에서 순항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틀 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이달 14일부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1조3579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 예상 순이익 905억원(영업이익은 1132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한 결과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 과정에서 매겨진 기업가치(6636억원)보다 2배 가량 높게 평가된 금액이기도 하다.
만약 카카오게임즈의 몸값이 시장 예상 수준으로 정해지면 주요 주주들의 지분 가치도 현재보다 급격히 불어나게 된다. 최대주주인 카카오만 해도 지분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남궁 각자대표는 718억원, 이시우 이사와 '뉴페이스' 김동준 슈퍼노바일레븐 공동대표의 지분 가치는 각각 73억·62억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