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AI]②공각기동대 사이보그 개발될까

  • 2018.01.24(수) 10:00

인간의 뇌와 AI가 연결·공존하는 시대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시장·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파고 들었죠.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했던 AI가 현실화 된 느낌입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이보그, 로봇전사까지는 아직 먼 얘기같지만 지금의 변화속도라면 머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속 AI와 현실에서 구현된 AI를 살펴보면서 미래의 모습을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최근 인공지능(AI) 발달로 인간의 역할이 점차 사리질 것이란 우려가 강합니다. 대표적 우려가 10년뒤, 20년뒤 사라질 직업 찾기죠. 통·번역, 자율주행에 따른 운송, 의료, 주식투자 등 AI가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문학·예술과 같은 창작활동 등 특정영역에서만 인간의 가치가 빛날 것이라고 비관하기도 합니다. 이는 확연한 AI와 인간의 이분법적 시각입니다.

 

하지만 공상과학(SF) 영화에선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도 열립니다. 인간의 뇌에 AI를 이식하는 이른바 전뇌화(電腦化)가 대표적 아이디어 입니다. 인간의 기억을 전산화 시켜 컴퓨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세상이죠.

 

이 즈음 되면 인간의 뇌 안에 있는 정보가 컴퓨터로 백업될 수 있고, 컴퓨터 안에 있는 정보가 인간의 뇌에 입력될 수 있습니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가 2017년 개봉작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Ghost in the Shell)'입니다.

 

▲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자료=파라마운트픽쳐스 홈페이지]

 

◇ AI와 인간의 경계 무너질까

 

영화 공각기동대의 시대배경은 2029년 입니다. AI가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을 장악하려는 시대죠. 인간의 뇌에도 AI를 결합시켜 새로운 개념의 사이보그가 탄생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이보그는 네트워크나 현실에서 테러 진압을 담당하는 특수부대, 일명 공각기동대 소속이 됩니다.

 

주인공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도 공각기동대 소속 사이보그 입니다.

 

물론 메이저가 사이보그로 만들어진 과정은 비윤리적이예요. 그의 기억 속에는 '테러리스트에게 공격 당한 자신을 정부기관이 살리는 과정에서 뇌만 겨우 소생시키고 몸은 로봇으로 연결시켰다'는 잔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조작된 기억입니다. 실제는 가출 청소년을 정부기관이 불법적으로 데려다가 사이보그 프로그램에 활용한 것이죠.

 

▲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자료=파라마운트픽쳐스 홈페이지]

 

영화는 여기서 인간성에 대한 첫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도 하나의 사이보그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술적 가능성과 복잡한 인간을 어떻게 단순한 기계로 만들 수 있냐는 반대론의 충돌입니다.

 

이는 실제로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과제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노동력 보다 AI 노동력이 훨씬 경제적이라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인간을 로봇과 동등하게 취급할지, 인간 우대정책을 취할지 여부를 생각해볼 수 있겠죠. 우대정책을 취한다면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에 대한 복지정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로봇이나 AI에 대한 별도 세금을 부과하는게 맞는지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또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다가 갑자기 뛰어든 보행자를 만났다고 가정합시다.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을 돌리면 보행자가 안전하지만 운전자가 다치고, 급제동을 하면 운전자는 안전하지만 보행자가 다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을 어떻게 입력시켜야 할까의 가치판단도 필요하죠. AI로 단순히 편리한 세상만 오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 AI가 인간을 조종한다면…

 

2018년 현재에서의 해킹이란 인간이 사용하는 기기의 해킹을 의미합니다. PC, 스마트폰, 서버, 가상화폐 시스템 등이 해킹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공각기동대 영화 속에선 인간도 해킹됩니다. 

 

청소차를 운전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한 미화원이 정부기관을 해킹하고 다니다가 공각기동대에 잡혀 취조를 당합니다. 사실 그는 결혼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해커에게 기억을 이식 당한 그는 아내와 아이를 찾는 등 현실과 다른 기억들을 주장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속 설정은 전뇌화(電腦化)가 이뤄진 미래에 인간의 뇌도 해킹 당할 수 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현실에선 전뇌화가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AI가 인간을 컨트롤 할 위험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자료=파라마운트픽쳐스 홈페이지]

 

이 에피소드는 두 번째 생각 포인트를 던집니다. AI는 과연 인간에게 편리한 존재로만 사용될까.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인간과 AI를 외관상 구분하는 일조차 어려워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를 비롯한 기술개발에만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기술개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기술을 뒷받침 할 제도와 시스템(사회적 합의) 입니다.

 

한편 공각기동대 영화는 1989년 일본에서 연재된 만화가 원작입니다. 만화는 출간후 1995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탄생되기도 했죠.

 

만화라고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만화 속 등장하는 용어나 설정은 기초 지식을 근간으로 꽤 가능성 있게 씌여졌습니다.

 

공각기동대 한글번역본 만화를 보면 여느 만화책과 달리 한 페이지 넘기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용어에 대한 각주가 그림 중간중간 나오는데, 각주 내용이 매우 길고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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