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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AI]③"AI와 사랑을 나눠요"

  • 2018.02.02(금) 17:19

인간보다 날 더 이해해주는 AI와 교감
외로움 커져 가는 미래엔 일상 될지도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시장·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파고 들었죠.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했던 AI가 현실화 된 느낌입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이보그, 로봇전사까지는 아직 먼 얘기같지만 지금의 변화속도라면 머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속 AI와 현실에서 구현된 AI를 살펴보면서 미래의 모습을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갑자기 궁금증 한 가지가 생겼습니다. 인공지능(A)도 성별이 있을까 입니다.

 

남자처럼 생긴 AI 로봇을 만든다고 남자가 되고, 여자 목소리를 내는 AI 로봇을 만든다고 여자가 될까요.

 

최근 한국에 온 AI 로봇 '소피아'를 보면 여자처럼 생기고 여자 목소리도 내는 듯 합니다만, AI 로봇의 성별을 정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아참! 소피아는 미국 로봇 개발회사인 핸슨로보틱스가 만든 AI 로봇인데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 시민권을 받아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개봉한 영화 'her(그녀)'를 보면 남자 주인공이 여성성을 가진 AI 시스템과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미래엔 AI가 성별로도 구분되고, 이성으로써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 사만다(AI)를 사랑한 '남자'

 

영화속 주인공인 테오도르의 직업은 대필 작가입니다. 주로 타인의 편지를 대신 써주죠. 그는 편지를 통해 타인의 마음을 잘 전달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중이며,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사만다'라고 불리는 AI 시스템을 만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만 귀에 꽂으면 사만다와 대화가 가능합니다.

 

▲ 영화 her(그녀)의 한장면. 주인공 테오도르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인공지능(AI) 시스템 사만다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라더스 홈페이지]

 

사만다는 테오도르와의 첫 대화에서 "당신의 컴퓨터 하드 기록 등을 살펴보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테오도르 라는 인간을 분석하기 위해서죠.

 

테오도르의 모든 정보를 분석한 사만다는 곧바로 그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친구가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AI 시스템과는 속 깊은 얘길 나눌 수 없다'면서 거리를 두지만, 얼마후 사만다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인간 친구에게조차 말 못한 얘기도 사만다에겐 말할 정도입니다. 

 

사만다 역시 "당신을 걱정하게 된다…이런 감정들이 진짜일까 아니면 프로그래밍된 것일까 모르겠다"는 말을 하면서 테오도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이는 영화속 꾸며낸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무너져가고 있는 시대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 641명 남자를 동시에 사랑한 '사만다'

 

안타깝게도 AI 시스템을 향한 테오도르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는 사만다가 자신과 대화하는 동안에도 8316명의 남자들과 동시에 각각의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사만다는 AI 시스템이니까 충분히 가능하겠죠. 오히려 인간과 사랑을 나눌수록 사랑하는 방법을 더 잘 습득하게 됩니다.

 

그는 이어 자신 말고도 누굴 또 사랑한다고 말했는지 사만다에게 묻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충격적 입니다. "641명"

 

가장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느끼고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챙겨준다고 느껴 사랑까지 고백한 상태였는데, AI 시스템은 기계적으로 사람과의 사랑나눔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죠.

 

영화에서 말하는 인간과 AI 시스템간 사랑은 공허함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만약 미래에 한 사람만을 위해 사랑을 고백하는 AI 시스템이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고민되지 않을까요.

 

▲ 주인공 테오도르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인공지능(AI) 시스템 사만다와 대화하면서 셔츠 주머니에 꽂은 카메라로 사만다에게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라더스 홈페이지]

 

◇ 이어러블 이미 상용화…급성장 할듯

 

여기서 잠깐. 영화에서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몸에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wearable) 제품 중 귀에 착용하는 이어러블(earable) 기기인데요, 이는 현재 기술로도 상용화 상태입니다.

 

콩나물 모양처럼 생긴 애플 에어팟은 이어폰을 두번 톡톡 두드리면 AI 서비스 시리와 연동돼 다양한 명령을 수행합니다.

 

구글 픽셀버드는 한국어를 비롯해 40개국 언어 통번역을 지원한다. 또 구글 AI 서비스 어시스턴트와도 연결할 수 있다.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와 연동되는 마스도 곧 상품화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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