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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대기업 부장, '뫔코칭'으로 인생2막

  • 2018.05.23(수) 15:34

<인생 2막, 준비 또 준비하라>창업①
김창동 뫔대로연구소 소장
15년차 LG맨 조직문화 힐링 교육자로 변신

취업이 구직자의 꿈이라면 창업은 직장인의 로망이다. 반듯한 직장을 다니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고 어설피 뛰어들었다간 실패하기 십상이다. 비즈니스워치는 2018년 연중기획으로 30~50대에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창업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여는 노하우를 찾아본다. [편집자]
 

세계적인 혁신기업 구글을 비롯해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에선 명상이 일반적인 기업문화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선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명상이 세계적인 기업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기업 생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무한경쟁에 지친 직장인의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등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관련 강의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개인 차원의 스트레스 관리와 조직 구성원의 소통을 증진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메트로신사논현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김창동 뫔대로연구소 소장은 이 분야 전문가다. 뫔대로연구소의 뫔은 몸과 마음을 합친 말이다.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는 삶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소통 및 갈등 관리를 도와준다. 명상을 활용한 스트레스 관리와 미래 설계 코칭도 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표나 대기업 임원 등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상담과 강의도 한다. 
 

김 소장은 원래 잘 나가는 대기업 직장인이었다. 2000년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해 15년간 LG 계열사에 근무한 'LG맨'이다. 언론홍보와 사내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했다. 차분한 성격 덕분에 업무 성과가 좋아 최고 등급의 평가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자신의 건강 관리에 소홀했다. 차장 승진 이후 어느 날 건강이 심하게 나빠진 후 그제야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소원해진 주변 사람들과 관계 회복은 물론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명상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LG디스플레이 홍보팀에서 근무하다 자신의 회복을 경험한 후 '즐거운직장팀'으로 자진해 부서를 옮겼다. 즐거운 직장팀은 김 소장이 '인생 2막'을 준비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 팀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LG 주요 계열사에서 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부서다.
 

▲ 김창동 뫔대로연구소 소장


당시 LG디스플레이를 이끌던 권영수 사장이 팀을 처음 신설했는데 기업 문화와 업무 효율성을 실제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사장은 2015년 말 LG유플러스 부회장 CEO로 승진하면서 이동했고, LG유플러스에도 즐거운직장팀을 이식해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은 물론 신명 나게 일하는 문화를 전파했다.
   
김 소장은 즐거운직장팀에서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직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직장 내에서 일과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주목했다.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효율적이면서도 즐겁게 일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데다 조직문화는 자신의 직장 생활 경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전공 분야이기도 했다.

 

김 소장은 대학원을 다니며 명상과 코칭 영역의 공부를 병행했다. 결국 부장으로 승진한 이듬해인 2015년에 회사를 나와 1인기업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IFC비즈니스센터에 입주했다가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1인창조기업 인큐베이터인 메트로신사논현비즈니스센터로 옮겼다.

 

뫔대로연구소는 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워크숍, 코칭을 하고 있다. 김 소장 자신이 몸담았던 LG를 비롯해 한국GM과 무역협회, 부천상공회의소, 수도권의 지방법원 등이 고객사다.

 

김 소장에 따르면 서울시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선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센터 가운데 1인 창조기업만을 지원하는 곳이 서울시에만 2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사무실을 무료로 혹은 저렴하게 할인해 대여해준다. 김 소장에 따르면 "몰라서 못 찾는 것이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면 정부 지원 제도가 많다"고 귀띔했다.

 

김 소장은 대기업을 나와 창업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비록 경제적으로 윤택하진 않지만 일에 대한 만족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그는 "주위에서 퇴직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많이 묻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비록 경제적인 만족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정신적으로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고 할 줄 아는 게 많아져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인 기업은 근무와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 보이지만 일과 삶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라 할 수 있다"며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에 몰입하면서 비로소 만족감을 느낄 때 일과 삶이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젊은 나이에 아무런 대책 없이 창업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칭 고객 가운데 30대 초반 대기업 여성이 막연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권장하지 않았다"면서 "당장 관두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회사 내에서 먼저 테스트해보고 경험을 쌓은 후에 결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올해 파트너와 함께 '휴먼다임 조직심리연구소'라는 또 다른 이름의 컨설팅 기업을 차렸다. 뫔대로연구소가 주로 개인 고객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휴먼다임은 조직을 대상으로 한 코칭 업무를 담당한다.

 

실제로 기업들 사이에서 조직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전망도 밝다. 김 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조직문화를 개선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조직 구성원을 이해하는 방식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구글과 GE, MS 등 대기업들도 금전적 인센티브가 아닌 자발적 동기가 임직원의 몰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조직문화가 바뀌면서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월급보다 공정과 소통,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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