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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돈되는 '키즈사업' 업어 키운다

  • 2018.07.11(수) 14:43

스마트기기 제조사 핀플레이 전방위 투자
블루핀, 카카오로 간판 바꾸고 공격적 행보

카카오가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와 플랫폼은 물론 스마트기기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키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산율 하락과 영유아, 초등학생의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카카오를 비롯한 네이버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유아용 콘텐츠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 카카오키즈는 자회사이자 알뜰폰(MVNO) 사업자인 핀플레이가 추진하는 총 77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우선주 3만5293주를 주당 5만6667원에 배정 받는다.


유증 완료후 카카오키즈의 핀플레이 지분율(우선주 포함)은 기존 54%에서 47%로 희석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카카오키즈 외에도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5개 투자자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핀플레이는 네이버의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라인키즈워치'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핀플레이의 서상원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는 키위플러스란 사물인터넷(IoT) 제조사가 이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핀플레이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에 유통하는 구조다. 

 

핀플레이와 키위플러스의 협업을 통해 나온 키즈워치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모으자 카카오 진영도 어린이용 스마트기기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우선 카카오키즈는 작년 11월에 핀플레이 지분 54%를 31억원에 사들이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울러 카카오키즈의 김정수 대표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박지환 대표이사가 각각 핀플레이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등 카카오측 인사들이 핀플레이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올해 들어 카카오키즈는 핀플레이에 20억원의 운영 자금을 대여해주면서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카카오도 키위플러스 지분 51%와 경영권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키즈가 핀플레이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힘을 모으는 것은 콘텐츠와 플랫폼에 머물고 있는 키즈 사업을 스마트기기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키즈는 지난 2009년 블루핀이란 이름으로 설립한 모바일앱 개발사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키즈월드'란 유아용 콘텐츠 플랫폼을 서비스하면서 성장했다.

 

키즈월드에선 핑크퐁과 콩순이, 폴리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동요와 동화 등 다양한 교육, 놀이 콘텐츠를 유료 혹은 무료로 제공한다. 키즈월드가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자 카카오가 투자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16년 10월 지분 51%를 사들이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키즈월드란 서비스명을 카카오키즈로 바꾸며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카카오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서비스명을 바꾼데다 카카오프렌즈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담아난 리틀프렌즈란 새로운 캐릭터를 사용하면서 카카오키즈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수가 3000만건에 달하고 제공하는 콘텐츠가 2만여종이 넘는 세계 최대 유아 콘텐츠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내친김에 10여년간 사용해온 블루핀이란 회사명도 지난달 카카오키즈로 바꿔달았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엄밀히 하면 카카오키즈는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곳이라 카카오 브랜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나 키즈 사업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사명도 바꾸게 됐다"고 소개했다.

 

키즈 시장은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부모가 등장하면서 스마트기기를 통한 어린이 콘텐츠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선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와 유튜브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키즈 디지털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유아 플랫폼 '쥬니버'를 중심으로 국내외 우수 캐릭터 업체와 출판사, 콘텐츠 제작사들을 끌여들여 동요와 동화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언어 장벽이 낮은 키즈 콘텐츠의 장점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율 하락과 영유아 및 초등학생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관련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과학, 기술 등 교육과 접목한 세계 스마트토이 시장은 2016년 4조9000억원에서 2018년 9조2000억원 규모로 거의 두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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