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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갤노트9]①삼성폰 구원투수 등장

  • 2018.08.09(목) 15:36

전작보다 앞당겨진 데뷔, 위기 반영
확대된 저장공간·배터리·가격 '삼박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9가 단연 화제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인 애플 아이폰의 아성이 견고한데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으로 삼성폰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나오는 제품이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갤노트9 공개 시기를 전후해 제품 사양과 의미, 변천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삼성전자가 8월말 출시할 갤럭시노트9는 신제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데다 애플 및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 실적 개선도 이끌어야 하는 등 노트9의 성공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대용량 배터리, 저장공간 '눈길'
  
갤럭시노트9의 디자인과 주요 스펙은 신제품 발표회 언팩(Unpacked)을 앞두고 이미 해외 IT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의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갤노트9의 화면크기는 전작인 갤노트8(6.3인치)보다 살짝 커진 6.4인치. 18.5대 9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보다 700mAh 커진 4000mAh이다. 거의 이틀 동안 충전없이 사용해도 될만큼 배터리 용량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저장 공간도 불어났다. 갤노트9는 128GB, 512GB 두개 모델로 나오는데 전작인 갤노트8(64GB, 256GB) 보다 두배씩 확대된 것이다.
 
S펜에 처음으로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 단순 메모나 필기에 그치지 않고 음악을 재생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 일종의 리모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45와 엑시노스 9810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Bixby)의 새 버전이 들어가며 전반적으로 스펙이 향상됐으나 출고가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선 128GB 모델의 경우 109만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인 갤노트8 64GB 모델과 가격이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출고가를 인하한 것이다.


앞서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1일 컨퍼런스콜에서 "갤노트9는 전작보다 사용자가 꼭 필요한 기능 위주로 제품 가치를 향상시켰으며 합리적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 경쟁력을 고려했다는 의미다. 

    

▲ 미국 IT매체 폰아레나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9로 추정되는 제품 이미지.


◇ 앞당겨진 데뷔, 흔들리는 입지
   
갤럭시노트9의 데뷔 시기는 전작보다 앞당겨졌다. 8월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한 이후 이달 24일 출시할 예정이다. 전작 갤노트8이 작년 8월23일에 공개된 이후 9월21일 출시한 것을 감안하면 한 달 가량 빠른 것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갤노트9 출시 시점이 7월로 더욱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주로 8~9월 사이에 출시되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갤노트9의 조기 등판설은 상반기 전략폰 갤S9의 흥행 부진에서 출발한다. 갤S9가 예상만큼 판매되지 않아 일정을 당겨서라도 하반기 전략폰을 내놓아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지 않겠느냐란 설명이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예전과 달리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시장 조사업체 IHS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나란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선적량은 전년동기보다 940만대 감소한 7080만대에 그쳤다.

 

이 기간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이 급격히 선적량을 늘린 것과 비교된다. 더구나 화웨이는 올 2분기에 처음으로 애플을 추월하고 세계 2위 제조사로 부상하기도 했다. 상위 8위권의 제조사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한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단 두곳이다.


애플은 그나마 단일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의 판매량이 유지되면서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M(정보통신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0%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차별화 없어져, 폴더블폰 새희망

  
갤럭시노트는 원래 삼성 플래그십 모델인 S 시리즈가 채우지 못한 대화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일종의 틈새 모델이었다. 폰과 태블릿을 결합했다는 의미에서 초기에는 패블릿(Phablet)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화면폰으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감상하고 게임을 하려는 사용자 요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출시 초기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S 시리즈의 파생 모델 정도로 여겨졌으나 세계 대화면폰 시장을 사실상 개척하다시피 하면서 S 못지 않은 주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 심지어 애플까지 5~6인치 대화면을 경쟁적으로 채택하면서 갤노트의 뚜렷한 차별화는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 심지어 4인치로 시작한 S시리즈도 새 모델을 낼 때마다 화면 크기를 확대하고 있으며 S8에서는 6.2인치 확장 모델(갤S8 플러스)을 별도로 내놓으면서 노트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이번에 나올 갤노트9 역시 디자인과 사양면에서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과거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를 겪은 이후 신기술 채용을 조심스러워하면서 이번에도 고만고만한 제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매번 하드웨어 혁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갤노트 시리즈가 최근에는 뚜렷한 승부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오히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혁신면에서 앞서고 있다. 화웨이의 프리미엄폰 P20 Pro는 세계 최초의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유명하다. 화웨이는 과거 삼성전자처럼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그대로 취하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차별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고 이전과 같은 혁신의 모험을 하지 않는 이상 1위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갤노트9가 대용량 저장공간과 배터리 용량 외에도 소비자의 관심을 다시 모으기 위한 '강력한 한방'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내년 갤럭시S 10주년을 맞아 내놓을 예정인 폴더블폰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경태 상무에 따르면 삼성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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