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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길잃은 삼성폰, 갤노트9 반전 승부수될까?

  • 2018.08.16(목) 16:51

화웨이 등에 밀려 점유율 1% 못미쳐
프리미엄폰 넘보는 中, 애플도 힘못써

삼성전자가 세계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9로 반전을 노린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에 못 미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며 화웨이와 오포·비보·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들이 가격은 물론 성능면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 1862 극장에서 전날(15일)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Mobile) 부문장(사장)은 행사 기조연설에서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9 중국 출시에 맞춰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위챗(WeChat)과 협력해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인기 게임을 빠르게 구동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현지화에 역량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등 현지 제조사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삼성폰이 전략폰 출시를 계기로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에 미치지 못해 '기타'로 분류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최근 수년간 매년 급감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2분기에만 해도 7%에 달했으나 지난해 2분기에는 절반에도 못 미친 3%에 그쳤다. 올 들어서는 1% 수준으로 빠지는 등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지난 2014년만 해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중국 시장 1위 제조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힘을 잃은 것은 화웨이를 비롯한 현지 제조사들이 가격과 성능을 무기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화웨이를 비롯한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의 총 점유율은 80%에 육박할 정도로 사실상 시장을 접수한 '상태'다. 외산 기업 가운데 애플 역시 8%에 그치는 등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가격 뿐만 아니라 기술면에서도 차별화한 경쟁력을 키워가면서 삼성전자, 애플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 메이트10 시리즈는 올 상반기 1000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하이엔드(고급형)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중국폰의 프리미엄화 추세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평균도매가격(ASP) 지표를 꼽을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평균도매가격(ASP)은 247달러로 전년(270달러)보다 8% 감소한 반면, 화웨이(265달러)는 이 기간 21% 올랐다. 오포(275달러), 비보(259달러) 역시 각각 17%, 14%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더욱 적극적인 제품 혁신과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600만대로 (세계) 시장 점유율 2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수요 침체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지나치게 방어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동진 사장은 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갤노트9 발표회 행사에서 "중저가 라인업의 고급화와 기술 투자를 통한 혁신으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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