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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文정부에 180조 신규투자 '선물'

  • 2018.08.08(수) 15:25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
"국내서만 130조 투자·4만명 채용할 것"
AI·5G·바이오·전장부품 '4대 미래사업'으로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총 180조원, 국내에서만 130조원 규모의 신규투자 집행 계획을 내놨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예정인원보다 1만5000명 이상 늘린 4만명을 직접채용할 예정이다. 애초 100조~140조원 규모일 거라던 예상을 뛰어넘는 매머드급 투자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이번 초대형 투자 계획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인도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뒤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는 시간 문제였다.

 

이번 계획은 이틀 전인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했을 때 공개가 예상됐지만 '정부의 투자 구걸론' 비판에 밀려 발표가 미뤄졌다. 당시 김 부총리는 "삼성이 진정성을 갖고 굉장히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더라"며 투자계획 발표가 곧 있을 것을 예고했다.

 

정부 기대에 화답하는 형식이긴 하지만 삼성은 투자계획에 스스로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성장기반을 마련하려 한다는 뜻도 담았다.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바이오·전장부품 등이 삼성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제시됐다.

 

◇ 예상보다 더…반도체 '초격차' 유지

 

삼성전자는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모두 향후 3년을 시행 기간으로 설했는데 이는 올해 2년차를 맞은 문 정부의 임기와 맞물린다.

 

우선 삼성은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3년 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 중 국내에 총 130조원, 연 평균 4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투자계획이 가장 먼저 제시됐다. 이미 1·2기 공장 에 각 30조원 규모로 투자가 집행되고 있는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개인용컴퓨터(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에 이어 미래 AI,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새로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우위,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게 목표다. 다만 기존에 발표된 것을 떼어내면 새로 계획한 투자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어느 지역에 무슨 라인을 추가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등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접히는 올레드(Flexible OLED) 패널 생산라인을 확대 작업 등이 주로 거론된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AI, 5G, 바이오사업 등에 약 25조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까지 할 수 있다는 복안을 내놨다.

 

 

◇ 직간접 고용 효과 70만 기대

 

삼성은 이런 투자를 기반으로 향후 3년 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원래 채용계획 상 향후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5000명 수준이지만 여기에 1만5000~2만명을 추가키로 했다. 역시 청년 일자리 창출,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등 정부 시책에 호응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직간접적으로 13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 투자에서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이 30만명 등 약 70만명에 이를 것이란 게 삼성의 기대다.

 

삼성은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핵심 테마로 ▲AI ▲5G ▲바이오 ▲전장부품(반도체 중심)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AI는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삼아 세계 연구 거점에 1000명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해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며, 강점인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SoC, System-on-Chip ) 등 미래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한다는 목표도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기초과학 분야와 미래성장 분야 연구에 2022년까지 약 1조원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 연구에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54000억원을 지원했는데, 2022년까지 지원규모 1조5000억원을 채우고 향후 AI, 5G 등 미래성장 분야로도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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