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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업비 7200억 들어간 기상위성 발사 카운트다운

  • 2018.08.30(목) 12:01

기상예보 레벨업 책임질 천리안2A 위성
올 12월 발사 앞두고 막바지 점검 한창
국산 기술 총결집…"국지성 호우도 관측"

[대전=임일곤 기자] 지난 29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위치한 위성조립실. 방진복, 방진모로 무장한 연구원들이 4.6m 높이의 거대한 인공위성 주위에 모여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이 위성은 오는 10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꾸르 우주센터로 옮겨져 12월에 쏘아올릴 '천리안2A호'다. 우리나라 최초로 자체 개발한 정지궤도 위성으로 한반도 주변 및 우주 공간의 기상을 관측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 오는 12월 발사 예정인 천리안2A호가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막바지 점검을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기상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개발한 천리안2A호를 이날 공개했다. 천리안2A호는 우주환경시험 등 발사 전 점검을 마치고 남미 우주센터 발사장으로 이동을 위한 막바지 세부 점검을 받는 중이다.

 

천리안2A호는 우리나라를 비롯 주변 지역 기상과 우주 기상까지 상시 관측하기 위한 위성이다. 미국과 일본 등 인공위성 기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와 국내에서 개발한 우주기상 탑재체를 보유하고 있다. 

 

천리안2A호는 지난 2010년 6월 발사한 천리안1호(통신해양기상위성)의 후속으로 천리안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상분석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기본적인 강수량과 적설량은 물론 미세먼지와 황사, 오존 , 화산재가 지상에 미치는 영향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기상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지금의 천리안1호보다 태풍과 산불·뇌우·집중호우 및 홍수·안개·화산 감시 정밀도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요즘 도심지역에서 발생하는 국지성 호우는 구름 두께가 갑자기 두꺼워지기 때문인데 천리안 2A호가 뜨면 구름 두께와 넓이, 위치 정보를 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어 예보 정확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천리안2A호는 한반도 주위 뿐만 아니라 우주의 기상도 관측할 수 있다. 인공위성의 정상적 작동을 방해하는 태양흑점 폭발과 지자기 폭풍 등 우주기상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가능해 질 것이란 설명이다. 

 

무엇보다 천리안2A호는 1호 위성에서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하드웨어를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상 및 우주 탑재체를 장착한 첨단 관측위성이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난이도의 정지궤도위성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위성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위성이 찍은 관측영상을 보정(관측영상기하보정)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러한 핵심기술은 미국과 프랑스 등 극소수 위성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총 사업비 72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1년 7월부터 시작한 천리안2A호 개발 사업에는 대기업 두 곳(한국한공우주산업, 두원중공업)을 포함해 총 33개의 국내 업체가 참여했다. 위성부분품과 지상장비 등 제작, 공동설계 및 조립 등을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항우연은 천리안2A호 개발을 통해 확보한 정지궤도 국산화 플랫폼은 앞으로 조기경보와 항법, 자료 중계, 통신방송위성 등 국내 정지궤도 임무 위성의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천리안2A호 이후 내년에 발사할 예정인 천리안2B호도 국내 기술을 총결집했다. 

 

천리안2A호는 오는 10월초 꾸르 우주센터로 옮겨져 112월에 아리안스페이스사의 발사체(아리안5)를 이용해 고도 3만6000km 정지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정확한 발사일은 아리안스페이스사와 협의 후 9월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항우연측은 발사 예정일을 11월30일에서 12월10일경으로 관측하고 있다.  

 

발사 후 궤도에 정상 진입하면 약 6개월간 운영 과정을 거쳐 기상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주개발을 꾸준히 지원한 결과 국내 독자 정지궤도 위성 개발에 성공했다"라며 "지속적 개발을 통해 국민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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