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물러왔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정식 서비스가 결국 지연됐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분신 사건으로 택시업계와 정치권의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논란을 딛고 서비스할 수 있을지 관심이 실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택시기사는 물론 이용자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더욱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해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풀 서비스란 택시기사가 아닌 일반 운전자가 본인 소유 차량을 이용해 승객 운송 서비스를 하는 것을 말한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출, 퇴근 시간 및 야간 시간에 차량을 공급, 교통난을 완화하는 대안적 이동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부터 택시를 비롯한 운송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T의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풀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오는 17일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시장의 반응을 살핀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카풀은 베타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6만명가량의 운전자를 확보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생존 위기를 느낀 택시업계가 강하게 반발한데다 지난 10일 택시기사 분신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운송 서비스 수요가 높은 연말연시를 전략적으로 활용, 카풀 서비스를 빠르게 키우려던 카카오모빌리티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다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카풀 베타 서비스는 기간을 연장, 그대로 서비스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 기회를 엿볼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를 두고 택시업계와 정치권과 추가로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현희 국회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3일 간담회를 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정식 서비스 지연)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쉽지 않은 결정인데도 상생의 틀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계속 열린 자세로 카풀 문제를 논의하겠다"면서 "정식 서비스 시장 등 추후 일정은 결정되는 되는대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