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이 올해부터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 비정상 이용자 탐지, 맞춤형 서비스 등을 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인력 채용, 투자를 진행하면서 AI 기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AI 기술기업으로 거듭하는 이른바 넷마블 3.0을 목표로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안착한 시기가 1.0,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응해 급성장한 시기가 2.0이라면 AI 사업에 속도를 내는 올해는 3.0이라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AI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전담 조직인 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를 신설했다. NARC는 미국 IBM 왓슨 연구소 출신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하고 65건의 AI 특허를 출원, 15건을 등록 완료한 바 있다.
광고 사기, 비정상 이용자 탐지를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콜럼버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마블 퓨쳐파이트 등 주요 게임에 적용돼 기존 대비 탐지율을 10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게임 개발과 플레이를 지원하는 마젤란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여기서 이용자의 게임 실력을 고려해 콘텐츠를 제시하는 맞춤형 AI플레이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게임 플레이 동기를 끌어올리는 NPC(이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게임 속 캐릭터), 이용자의 실력에 맞춰 대전을 벌이는 캐릭터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 내 밸런스 검증 도구, 테스트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기존 게임 테스트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들 기술은 버그 수정 이후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리그레션 테스트에 적용돼 처리속도를 기존 대비 최대 40% 끌어올렸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게임부터 마젤란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콜럼버스 서비스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NARC에 이어 넷마블 조직 전체에 관련 기술 인력을 충원하면서 채용도 확대한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해 AI 기술 구현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유망 스타트업 투자, 현재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와 진행 중인 산학 연구 프로젝트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준영 NARC 센터장은 "지난해 NARC를 신설하면서 넷마블의 AI 기술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는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 분야에 확대 적용하면서 AI사업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