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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사라진 카카오 3대 주주

  • 2019.05.27(월) 16:06

어피니티, 카카오 지분전량 매각
'멜론' 둘러싼 투자성과도 '눈길'

카카오 3대 주주였던 사모펀드가 지분을 모두 털어내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름도 생소한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Star Invest Holdings Limited)'다. 스타 인베스트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의 계열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피니티는 카카오 지분 3.31%(277만7986주)를 주당 12만7000원에 매각했다. 어피니티는 이번 매각으로 3528억원을 챙겼다.

어피니티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특별관계자로 묶여 있어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한때는 카카오 3대 주주였다.

양사의 인연은 2016년 카카오가 어피니티로부터 국내 1위 음원 사이트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 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엠) 보유 지분을 사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로엔의 최대주주인 어피니티는 카카오에 로엔 보유 지분 전량(61.4%)을 매각했고, 매각 대금 일부는 카카오 신주(556만주·지분율 8.19%)로 받으면서 3대 주주가 된 것이다.

어피니티가 보유한 로엔 지분 가치는 당시 약 1조5000억원가량이었는데, 현금 9000억원을 뺀 나머지 6000억원어치 주식을 이번에 모두 매각한 셈이다.

어피니티는 2017년 11월에도 카카오 주식 277만7986주를 주당 15만5500원에 팔아 4319억원 정도를 챙긴 바 있다.

결과적으로 어피니티는 주식으로 받은 6000억원 가치를 7847억원으로 불렸으니 1800억원 이상을 더 벌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그동안 어피니티는 자사 인사를 카카오 사외이사로 투입해 경영에도 발을 걸어둔 바 있어 여러모로 득을 봤다는 설명이다.

멜론을 둘러싼 다른 기업의 사례를 봐도 어피니티의 투자는 눈길을 끈다.

SK그룹이 2005년 5월 로엔(구 YBM서울음반)의 경영권을 살 때 금액은 127억원이었다. 이후 SK는 수백억원의 자본 확충을 통해 로엔의 덩치를 키웠고, SK플래닛은 2013년 9월 어피니티에 로엔을 판다.

로엔 지분 52.6%를 팔 때 가치가 약 2600억원이었다고 한다. SK도 큰돈을 만졌으나, 어피니티와는 비교가 안 된다. 단순히 계산해도 1조원이 넘는 돈을 벌었던 어피니티는 이번에 추가로 더 챙기기도 했다.

물론 카카오 역시 멜론 흡수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바 있다. 음원 사이트의 가치를 알았던 기업들이 멜론 주변에서 돈을 번 것으로 보이는데, 유난히 많은 돈을 만진 곳은 이제 멜론의 주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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