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원 업계 2위 사업자 지니뮤직이 '엠넷닷컴'을 운영하는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합병한다. 이에 따라 지니뮤직은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M의 '멜론'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음원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CJ디지털뮤직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니뮤직은 "이번 합병을 통해 프리미엄 디지털 영상, 음원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비율은 1대 5.5766783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0일이다. 합병대가는 신주 발행을 통해 CJ디지털뮤직의 100% 주주인 CJ ENM에 지니뮤직 주식을 교부할 예정이다.
이로써 CJ ENM의 지니뮤직 지분율은 15.35%로 2대 주주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 KT의 지분율은 42.49%에서 35.97%로 변경된다. LG유플러스의 지니뮤직 지분율 역시 기존 15.00%에서 12.70%로 바뀐다. 이번 합병에서는 CJ디지털뮤직 사업부문 중 케이팝(K-POP) 글로벌 플랫폼 'Mwave'와 음향기기 관련 뮤직 디바이스 사업은 제외됐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가 1, 2대 주주인 음원 업체이나, 가입자가 약 250만명 수준이라 카카오M의 멜론(450만명)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가 지니뮤직(옛 KT뮤직)에 267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쟁력을 끌어모으기 시작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엠넷닷컴(가입자 수 60만명)을 흡수합병하면 1위 멜론을 바짝 추격하고, 3위 NHN벅스(85만명)와의 격차도 크게 벌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지니뮤직은 음원 유통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메이저 기획사와의 연결 고리를 놓치고 있어 엠넷닷컴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앞서 지니뮤직은 '3대 기획사'인 SM·JYP·YG와 맺은 지분 관계가 하나둘씩 정리된 바 있다.
이번 지니뮤직의 엠넷닷컴 합병으로 당분간 음원 시장에 격렬한 경쟁이 예상된다. '멜론'의 주인이었던 SK텔레콤도 올 하반기 신규 음악 플랫폼 출시를 통해 음원 시장 재진입을 노리면서 SM 등 주요 기획사들을 아군으로 끌어모으고 있으며,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국내 음원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