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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체험단]'하루 피로가 싹∼'…지니뮤직 고음질 청음기

  • 2019.07.11(목) 11:25

데이터 손실없이 압축해 '풍부하고 세밀'

지니뮤직의 고음질 서비스 '플락'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KT의 '5G 프리미어관' [사진=김동훈 기자]

지난 10일 오후 5시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취미 생활을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 공간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 방문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바닥에 튀는 물방울 같은 상큼한 노래도 흘러나온다. 기자의 이론상 퇴근 시간은 오후 6시인데, 한시간 이르게 왜 이런 곳에 왔을까.

퇴근전 일하러 왔다. 통신사 KT가 최대 주주인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이 지난 4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함께 선보인 초고음질 서비스 '플락'(FLAC·Free Lossless Audio Codec)을 청음하기 위해서다.

MP3와 플락의 차이. [자료=지니뮤직]

플락은 데이터 손실 없이 파일을 압축해 스튜디오 원음에 가까운 최상의 음질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음원이라고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디지털 음원은 MP3인데, 이 음원은 파일 용량을 줄이기 위해 사람이 듣지 못하는 비가청 주파수 영역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과정에서 원본 오디오 대비 90%가량 용량이 줄어들고 음질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플락은 비가청 주파수 영역까지 손실 없이 압축해 풍부하고 세밀한 음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플락은 16비트(bit)와 24비트로 나뉘는데, 지니뮤직은 5G 상용화와 함께 24비트를 지원한다.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장은 "플락 24비트는 MP3에 비해 소리의 표현이 4배 이상 정교하고 파일 용량은 28.8배나 크며 비트레이드(초당 처리하는 비트 수)는 9216kbps로 MP3(320kbps) 대비 음질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특히 플락 24비트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곳은 국내에서 지니뮤직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MP3가 계단식으로 노래가 나온다면, 플락은 훨씬 매끄러운 파동이라는 것이다.

지니뮤직에서 '플락'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내 귀는 이같은 고음질 노래를 감상할 준비가 됐을까.

사실 이날은 경기도 과천으로 출근해 한 기관장을 만나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스튜어드십코드 세미나에 참석한 뒤 다시 인사동까지 이동한 터라 꽤나 지친 상태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른 기자들과도 난감하다는 눈빛을 교환했다. 오후 5시면 어떤 직장인이라도 지쳤을 법 하다.

일단 음악에 귀를 맡기고 즐겨보기로 했다.

첫번째 노래는 영화 '반지의 제왕' OST(Original Sound Track)인 엔야의 '메이 잇 비'(May it be) 였다.

이날 청음 행사에 앞서 삼성전자 하만 자문위원인 황문규 평론가(HMG 대표이사)는 "아날로그가 끊기지 않은 실 같다면 디지털은 0과 1의 조합이어서 있다 없다 하는 식인데, 플락은 아날로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고음질을 한번 경험하면 밑으로 내려가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플락 버전의 메이 잇 비는 과연 온몸을 휘감는 느낌이 났다. 촌스럽고 상투적인 표현일 수 있겠지만, 풍성한 음악과 아름다운 목소리가 비내리는 날 감성을 더욱 충만시키기 충분했다.

지니뮤직 모델들이 음악을 감상하고있다. [사진=KT]

이어서 들은 노래는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전역한지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감동은 없었으나, 그런 이유로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과 특유의 보컬이 더 생생하게 전해졌다.

다음곡은 아이유의 '가을아침'. 투명한데 촉촉한 목소리가 마치 귓가에서 들리는 듯해 이날 들은 노래 가운데 플락의 장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

강민경의 '사랑해서 그래'는 "경계 없는 매끄러운 고역대 목소리가 들린다"는 사전 설명을 듣고 집중해봤는데, 솔직히 거기까진….

황 평론가는 이런 반응을 의식한듯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음질의 노래를 듣는 경험이 쌓이고 또 쌓여야 귀가 열린다는 뜻 같았다. 밥도 많이 먹어 본 사람이 밥맛을 더욱 잘 아는 이치다.

모차르트와 바흐의 클래식의 경우 각각 청아한 피아노 터치와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를 라이브로 듣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호세 카세라스의 방한 공연을 2014년에 들은 바 있고 1년 전 오스트리아 빈에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한 바 있는데, 그에 못지 않았다고 느꼈다.

지니뮤직에서 플락과 MP3 등 다양한 음질로 바꿔 감상하면서 차이도 느낄 수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재즈와 EDM은 플락의 진가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냇 킹 콜(Nat King Cole)의 'L-O-V-E'는 워낙 유명한 곡이어서 그런지 MP3 버전과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해가 빨리 저물어 어둑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악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알렌 워커(Alan Walker)의 EDM 'Faded'는 자극적이지 않은 EDM의 힘을 잘 살려냈다.

청음회가 끝난 뒤 스피커가 아니라 이어폰으로 이같은 서비스를 다시 경험해봐도 대체로 고음질이 여전한 느낌이었다. MP3 버전 등과 비교하며 들을 수도 있어, 고음질과 저음질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일부 가요의 경우 디지털 제작 방식 때문인지 저음질과의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막귀라서 그런지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라는 기자들이 많았다.

이 서비스로 즐기는 음악 장르는 가요(63%), 팝(24%), 클래식(4%), 재즈(1%) 순으로 가요 장르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클래식과 재즈 비중은 MP3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고음질을 즐기려는 수요와 해당 장르 특징 때문이 크겠으나, 플락이 지원되는 20만곡 이상의 음원 중 가요는 4만곡에 그치는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튜디오에서 음원을 녹음할 때 녹음파일을 플락 24비트(bit) 디지털 포맷으로 추출하고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나, 국내에서는 수요와 재생 환경 여건 상 국내 음원의 초고음질 콘텐츠가 누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장이 10일 열린 청음회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지니뮤직은 이같은 초고음질 서비스가 5G 시대를 맞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고속이 특징인 5G를 이용하면 스트리밍 방식으로도 고음질 음악을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어서다.

KT는 1만6500원짜리 부가 서비스 '리얼지니팩'에 가입할 경우 데이터 소진 없이 플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플락을 쓰면 MP3 대비 3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고음질 서비스는 이용자의 귀를 행복하게 하면서 통신사의 수익성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다.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장은 "가요 소비 비중이 높은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CJ ENM과 함께 K-POP 음원의 수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직배사 3사와 계약해 연내 24만곡까지 추가 수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치체험단'은 비즈니스워치가 새롭게 시작하는 체험 전문 콘텐츠입니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본 경험담을 텍스트, 동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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