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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의 변명? 日도코모 "韓 5G 갈라파고스 될수도"

  • 2019.12.03(화) 16:06

"세계 최초 중요치 않아…글로벌 시장 단절될수도"

"세계 최초가 항상 좋지만은 않다. 너무 독단적으로 하면 '갈라파고스'라고 비판 받더라. 도코모는 의도적으로 5G의 상용화를 늦췄다."

일본의 1위 이동통신 회사인 NTT 도코모의 세이조 오노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5G Vertical Summit 2019' 행사에 참석해 한국 5G 최초 상용화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한 것을 축하하며, 그 열정은 저도 공감한다"면서도 "과거 3G 상용화 당시 우리는 세계 최초가 중요하지 않고 항상 좋지만은 않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지금 한국의 상황이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짚었다.

NTT 도코모는 지난 2001년 W-CDMA(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에 기반을 둔 3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급성장한 바 있다. 일본의 통신산업은 3G 최초 상용화 등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발전했지만, 내수시장에만 치중한 상품을 내놔 국제 시장에서는 소외돼 경쟁력이 악화됐다.

이를 빗대는 말이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다. 갈라파고스는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고립된 섬으로 고유종 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 과거 NTT 도코모의 3G가 갈라파고스섬에 있던 고유종과 같이 단절돼 있었다면, 이제는 한국의 5G가 이와 유사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세이조 오노에 CTO는 "5G에서는 다수의 이통사들이 앞서서 상용화에 나섰고 도코모는 선두그룹에 턱걸이하듯 합류했지만, 다소 늦어진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의도적으로 상용화를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NTT 도코모는 2020년까지 5G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5G 네트워크 상용화보다는 5G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트워크망을 확보하는 것보다 이를 활용한 서비스 구축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선택에는 '짝수 성공의 법칙'이 근거가 됐다. 대대적인 성공은 짝수에만 이뤄지기 때문에 홀수인 5G는 성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시장의 경우 짝수해에 전세값이 크게 오르고, TV시장에서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짝수해에는 홀수해보다 TV 수요가 늘어나는 '짝수해 성장 효과'가 있다.

통신시장 역시 이같은 법칙이 적용돼 5G에서는 큰 성공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세이조 오노에 CTO의 주장이다. 그는 "5G에 대한 기대치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6G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6G는 5G의 완전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이조 오노에 CTO는 이같은 법칙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산업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간 협력은 짝수 성공의 법칙에 대항하는 큰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최근 2개월간 수많은 기술적 도전과제에 직면하면서 이 이론이 맞을 수 있겠다는 불길한 예감도 들지만 각 산업계에서 발벗고 나서 성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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