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양효석 기자] 수 년전부터 CES에도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가 빈번해졌다. 올해도 예외없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노스홀(North Hall)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아우디, 도요타, 혼다, 닛산, 포드,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 등 완성차 업체들이 줄지어 참여했다. BMW만 예외적으로 노스홀 아래 전시관에 부스를 만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들 중간 중간에 인텔의 모빌아이, 퀄컴,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얼핏보면 자동차와 관련 없을 것 같은 기업들이 섞여 있다. 이들은 왜 자동차업체들의 메인 전시관에 동참한 것일까.
정답은 자율주행 기술에 있다.
대표적인 통신칩 기업인 퀄컴은 CES 2020에서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들고 나왔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자율주행차를 지원하는 퀄컴의 첫 완성형 시스템으로 자동 비상제동과 교통표지판 인식, 차선 유지 보조기능을 갖췄다. 고속도로 주행, 주차, 교통정체 대응도 지원한다.
퀄컴은 올 상반기 중 자동차 제조사 등과 함께 제품 개발을 들어가 오는 2023년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모빌아이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업체인데, 지난 2017년 인텔에 153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됐다. 모빌아이은 노스홀에 부스를 만들고 자율주행 솔루션 상품(ADAS) 개발 현황과 맵핑 기술 현황을 전시했다.
아마존 역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들을 선보였다. 덴소, 엑션추어, 델EMC, 유니티 등과 같이 나온 AWS는 각종 자율주행 솔루션을 내놨다.
이들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공략대상으로 여긴 것은 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등장할 자율주행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노리기 위해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 및 센싱기술, 칩 부품을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개발하는 것이 힘든 만큼 IT시장을 능가할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