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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해 10년]②카톡이 바꾼 일상들

  • 2020.03.18(수) 16:03

문자·통화·금융 등 카톡 속으로
그림형서에 움직이는 스티커까지…이모티콘 눈부신 발전

/이명근 기자 qwe123@

우리나라에서 "카톡해"라는 말뜻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무언가를 검색할 때 '구글링한다'라는 말을 쓰듯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상대방에서 메시지를 남길 때 '카톡해'라는 말을 쓴다.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중 최고의 서비스라는 걸 증명하는 단어다.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10년 만이다. 시작은 소통을 위한 작은 모바일 메신저였지만 10년이 지나면서 다양한 기능들이 결합되고 스마트폰 생활을 넘어 일상생활의 중심이 됐다. 10년간의 카카오톡 및 카카오의 성장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는 4485만명,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달한다. 올 2월 셋째주 기준 한 사람이 하루 종일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시간은 41분17초를 기록했다.

적어도 한국에서 카카오톡은 단순히 메신저가 아니다. 우리의 일상은 '카톡'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눈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카카오톡을 한 번도 보지 않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한국인들에게 카카오톡은 곧 일상이다.

카카오톡이 일상 속에 스며들면서 채팅·검색·쇼핑·금융·결제 등 우리 삶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길이·장소 제한없이 자유롭게 '카톡'

# 2008년, 직장인A씨는 매해 신년마다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낸다.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과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등 할 말을 꾹꾹 담아내다보니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요즘에는 특수문자를 조합해 만든 그림 형태의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며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 2020년, 직장인A씨는 여전히 매해 신년마다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낸다. 물론 카톡을 활용한다. 올해는 평소 눈여겨봤던 귀여운 신년인사가 담긴 이모티콘을 하나 구매해 모든 카톡방에서 유용하게 활용했다.

요즘은 흔히 연락하라는 말을 '카톡해'라고 하지만 10년전 카카오톡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문자해'라는 말이 일반적이었다. MSN 메신저, 네이트온 등 PC 메신저들이 유행해 '메신저'라는 개념에는 익숙했지만 스마트폰 도입이 갓 시작됐을 시기라 모바일 메신저 개념은 희미했다.

모바일을 통한 연락 수단이 전화와 문자 메시지였기 때문에 통신사 요금제 역시 통화 가능 시간과 문자의 갯수에 따라 달려졌다. 문자 한 건당 비용이 책정되는데다 70자가 넘으면 MMS로 전환돼 추가 요금이 부가돼 이용자들은 문자 전송에도 한땀한땀 정성을 다해야 했다.

때문에 당시 카카오톡의 등장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유료 문자메시지를 당연하게 사용했던 시절 글자 제한없는 문자를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는데다 사진과 동영상까지 마음껏 전송할 수 있는 무료서비스 카카오톡은 문화 충격이나 다름 없었다.

문자뿐 아니라 통화 문화도 변했다. 2012년 당시 가입자가 3600만명에 달했던 카카오톡이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 '보이스톡'을 선보이자 통신업계가 떠들썩해졌다. 카카오 보다 앞서 음성 통화 서비스를 선보인 마이피플, 라인 등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카카오톡은 높은 이용자수를 기반으로 보이스톡 서비스를 확장시켰다.

특히 보이스톡은 로밍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국제 전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데이터만 연결돼 있다면 해외에서도 카카오톡 친구와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큰 화제를 모았다. 이때부터 해외 여행 시 로밍을 하지 않고 현지 유심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게 됐다.

카카오톡은 보이스톡에 이어 무료 영상 통화가 가능한 '페이스톡', 그룹채팅방에서 단체 무료 통화가 가능한 '그룹콜' 등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수 문자와 일반 문자를 활용해 만든 그림형 이모티콘.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모티콘'으로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문자로 만든 이모티콘들이 인기를 끌었다. '^^' 'ㅠ_ㅠ" 등 단순한 형태 외에도 특수 문자와 일반 문자를 활용해 만든 그림형 이모티콘들이 사용됐다. 이같은 그림형 이모티콘은 특히 생일이나 새해,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카드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나아가 소리, 사진, 동영상을 유로로 첨부해 보낼 수 있는 MMS로 움직이는 GIF 형식의 포토문자를 보내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MMS는 추가 금액이 지불돼 자주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GIF 형식의 포토문자.

스티커 형태의 이모티콘이 활성화된 것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다. 특히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 기존 문자 형태 이모티콘은 대부분 사라졌다. 문자 메시지를 입력하는 창의 크기가 달라져 그림형 이모티콘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진이나 동영상 전송도 자유로워지면서 MMS로 포토문자를 보내는 것도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카카오톡이 본격적으로 이모티콘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2011년 11월이다. 앞서 라인이 모바일 메신저 중 최초로 라인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를 출시하며 인기를 얻자 카카오톡도 자사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형 이모티콘을 내놓은 것이다.

스티커형 이모티콘은 그림형 이모티콘에 비해 채팅에서 본인의 감정, 취향, 상황을 보다 세밀하고 풍부하게 나타내준다는 점에서 사용자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출시 초반 "이모티콘을 누가 사서 쓰나"라는 편견이 무색할 정도로 카카오 이모티콘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초창기 카카오 캐릭터들로만 구성됐던 상품 라인업도 점차 다양해져 2012년 480개에서 2019년말 기준 7500개까지 늘었다. 매월 발신되는 이모티콘 메시지 수는 23억건에 달한다. 굳이 말로 말하지 않아도 이모티콘으로만 대화해도 가능할 정도다.

'선물하기'로 간편해진 인맥관리 

"예전에는 친구들 생일 때면 직접 만나서 생일 선물을 줬는데, 요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이용해 선물을 보내요. 무슨 선물을 해야하는지 늘 고민이었는데 추천 아이템들이 많아서 고민도 덜고요. 카톡에 등록된 친구들의 생일 알림도 뜨니 생일을 잊어버리지도 않고 챙길 수 있어 인맥 관리에도 유용해요."

카카오톡은 선물 문화도 바꿨다. 이전까지는 선물을 직접 만나서 줘야했지만, 이제는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상품 종류도 온오프라인 교환처에서 직접 교환해서 사용하는 모바일 교환권과 선물 받는 사람이 직접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주소로 배달해주는 배송상품으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파트너사 역시 2010년 15개에서 현재 약 6000개로 늘어났다.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2010년 12월 시작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는 2017년 사용자 1700만명을 돌파하며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매년 6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3조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

편해진 'N빵'…금융서비스도 카톡으로

2014년 카카오페이가 출범하면서 카카오톡은 여러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2016년 카카오톡에서 송금 기능이 생기면서 일명 'N빵(더치페이)'도 간편해졌다. 이전까지는 친구들과 식사 후 더치페이를 하고 싶을 때 현금을 직접 주거나 은행 계좌번호로 돈을 송금해야 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송금을 활용하면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 아이디만 알면 채팅방에서 바로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더치페이를 잊고 있는 친구에게 송금을 독촉하는 기능도 있다. 송금 메뉴에서 더치페이를 누르고 금액과 요청할 친구를 선택한 뒤 요청버튼을 누르면 각자 채팅방에 메시지가 자동 전송된다. 원하는 독촉 메시지를 선택해 보내는 재미도 있다. 송금할 때는 '부자되세요', '정산해요', '아껴써라', '축결혼', '부의' 등 상황에 맞는 봉투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 그치지 않고 카카오페이는 카드·현금 고민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결제, 공과금과 각종 생활요금의 청구서를 받아 납부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청구서, 필요한 보험을 찾아 가입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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