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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해 10년]③메신저가 대기업되기까지…"연결하고 멀리봐라"

  • 2020.03.19(목) 16:13

카카오 비전 "커넥트 에브리씽"
장기적 전략서 섣부른 유료화 지양

우리나라에서 "카톡해"라는 말뜻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무언가를 검색할 때 '구글링한다'라는 말을 쓰듯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상대방에서 메시지를 남길 때 '카톡해'라는 말을 쓴다.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중 최고의 서비스라는 걸 증명하는 단어다.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10년 만이다. 시작은 소통을 위한 작은 모바일 메신저였지만 10년이 지나면서 다양한 기능들이 결합되고 스마트폰 생활을 넘어 일상생활의 중심이 됐다. 10년간의 카카오톡 및 카카오의 성장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2010년대 초 카카오의 등장은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10년 동안 수많은 지적도 받아왔다. 카카오는 처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등장하고 몇 년이 지난 후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사용했다. 다만 기대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았다. 2014년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고 난 뒤 다양한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를 시장에 내놨어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시너지에 의심을 품은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카카오는 과거의 의심을 뒤로 하고 명실상부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스마트폰 생활은 물론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일상생활에 카카오가 미치지 않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것을 연결하고 편하게 해라

카카오가 10년만에 IT가 적용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연결성'과 '사용성'에서 비롯된다. 카카오의 비전은 '커넥트 에브리씽(Connect Everything)'이다.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톡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서비스가 어느정도 가입자를 확보하고 난 뒤에는 '락인'효과로 사용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온라인 기반 서비스는 다르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사용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사용성이 불편하면 사용자들은 서비스를 이탈하기 쉽다. 이러한 부분을 카카오는 '연결'을 통해 우선 해결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해 커머스, 모빌리티 서비스 사용성을 높였다. 카카오톡으로 연결된 계정으로 택시를 부르고, 친구에서 선물을 사주고 예약도 할 수 있게 됐다. [카톡해 10년]②카톡이 바꾼 일상들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춘 다음에는 기존 서비스보다 더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톡이나 샵(#) 서비스의 '100개 개선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부분을 엿볼 수 있었으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쉽고 편리한 금융을 선보였다. [카톡해 10년]①모바일 메신저의 진화

그 기반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통한 친숙함도 무기로 내세웠다.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인기가 많았던 건 '라이언'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으로 연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본다. 규제가 있더라도 시도를 한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 암호화폐가 그랬다. 카카오에서 6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한 최재홍 강릉원주대 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카카오에 대해 "쉼없는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섣부른 유료화보다 생태계 구축

카카오는 IR 자료를 통해 자사의 성공 방정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카카오톡, 포털, 이동, 금융, 커머스 등 모든 생활 영역을 아우르는 이용자 기반
    * 생태계 내 이미 확보된 다양한 연령층, 전국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 마케팅
    * 최소한의 신규 이용자 유입 비용
    * 독보적인 모든 생활 영역의 이용자 데이터 기반

(자료=카카오)

카카오는 생태계가 확장되면 확장될수록 더 강력한 힘을 갖는다.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기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더욱 쉬워지고 카카오톡 계정을 활용하기 때문에 신규 이용자 유입 비용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면서 쌓이는 데이터가 카카오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카카오는 이후의 신성장 전략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초반에 국내 대다수 국민을 가입자로 보유한 후 무리하게 수익화에 도전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무리하게 광고를 붙여 사용자에게 거부감을 줘서 이탈시키기 보다 강력한 생태계 구축을 먼저 이룬 것이다.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은 한메일에서 대량메일을 보내는 기업을 대상으로 메일 발송 1000건 이후 1건당 10원이 비용을 지불하는 유료 '온라인 우표제'를 실시했다가 메일 시장 점유율을 타사에 빼앗겼다. 당시 불법 스팸메일을 줄이고 투명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유료'에 기업과 이용자들은 거부감을 느꼈다. 과거 인기 커뮤니티였던 '프리챌'도 섣부른 유료화에 사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실패의 나락으로 빠졌다. 프리챌 유료화에 대한 사용자 불만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이용자 '락인 효과'를 넘어섰던 것이다.

AI 시대에는 어느 기업이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AI의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데에 달려 있다. 카카오는 단순히 채팅 서비스만 하는 것이 아닌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자들을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연결하고 사용자들의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어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에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하다.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AI를 학습시켜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카카오톡 상단에 광고 노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광고를 원하는 기업은 3000곳이 넘었으며 카카오톡은 빠른 속도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최재홍 교수는 카카오의 10년 기업 전략에 대해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말하면서 "O2O는 카카오가 제일 잘하고 있는 분야로 직접 나서기 보다는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분야에서도 수익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의 기본적인 기술과 연구를 수행하고 카카오택시, 카카오톡, 메이커스 위드카카오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도 수익을 먼저 고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18일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스럽게 일한다는 것에 대해 "그 일을 제일 잘 이해하고 제일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면서 "그 분야에 가장 깊이, 또 고객과 가장 밀접하게 일하는 크루(직원)들이 훨씬 더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스러움은 직원들의 근무 태도뿐 아니라 카카오의 사업 전략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서비스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인수와 파트너십을 통해 노하우와 자금을 활용한다.

모빌리티 분야는 내비게이션으로 유명한 '김기사' 개발사 록앤올을 인수하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TPG로부터 자금을 수혈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콘텐츠 분야는 '카카오페이지' 전신인 포도트리와 음원사이트 '멜론'을 인수하고 사모펀드 운영사 앵커에퀴티 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고 텐센트, 넷마블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금융 분야에서는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손을 잡고 투자자금을 유치한 한편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앤트파이낸셜의 핀테크 역량 및 노하우와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경험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증권업 진출을 위해 바로투자증권도 인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그 동안 해당 분야에 전문성, 기술력 있는 기업 투자 및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며 "카카오가 모든 영역에 새롭게 진출하기보다 이미 그 분야의 역량을 갖춘 기업과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카카오는 벤처 투자 전문사인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총 164개의 스타트업과 벤처에 투자했으며 투자가 직접 인수로 진행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벤처 투자사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손을 잡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투자와 인수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인수된 이후에도 스타트업의 사업을 카카오와 함께 지속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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