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삼성SDS가 3조원에 달하는 분기 연결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신 성장 사업인 물류BPO(업무프로세스) 부문에서 주요 고객사 삼성전자의 글로벌 물동량이 확대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물류BPO 부문의 매출이 역대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되었던 고객사들의 IT 투자가 하반기 들어 회복한 것도 실적 회복에 도움을 줬다.
◇ 분기 연결 매출 3조원 '사상최대'
삼성SDS는 올 3분기 연결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한 2조9682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2조5666억원)보다 15% 늘어난 것이며 전년동기(2조6584억원)에 비해서도 11%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와 2분기 매출이 코로나19 여파로 2조5000억원대 이하로 감소하면서 주춤했으나 3분기 들어선 예년 수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198억원으로 전분기(1967억원)보다 11% 늘었고 전년동기(2066억원)에 비해서도 6% 증가했다. 매출은 크게 뛰었으나 영업이익 확대 폭이 그에 미치지 않은 것은 주요 매출원 가운데 고마진의 IT 서비스 성장세가 물류BPO에 비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성적은 시장 예상을 웃돈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092억원, 1910억원이다.
◇ 물류BPO, 삼성전자 물동량 확대에 역대급 실적
신 성장 사업인 물류BPO는 고객사 삼성전자의 TV, 가전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물동량 확대와 물류 운임 강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물류BPO 매출은 1조633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했다. 전분기(1조2468억원)와 전년동기(1조2844억원)보다 각각 4000억원 가량 많은 수치다.
물류BPO란 물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IT 아웃소싱과 시스템통합(SI)을 주력으로 하던 삼성SDS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해외 사업장에 물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지난 2011년부터 물류BPO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SDS의 전공인 IT서비스를 택배 서비스에 결합시킨 것이 물류BPO라 할 수 있다. 즉 물류 현장에서 사람이 관리하던 정보를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대신 수집한 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TV, 가전,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데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계절적 물동량 증가 덕에 물류BPO 부문의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매출이 반도체 및 스마트폰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66조원대를 달성했다. 분기 매출이 6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2019년 3분기 62조34억원을 기록한 이래 4분기 만이다.
삼성SDS는 하이테크와 자동차부품 등 핵심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IT 강점을 활용해 전자상거래와 콜드체인(cold chain, 저온 유통체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 주력 IT 서비스, 고객사 투자 재개로 회복
3분기 매출 가운데 주력인 IT서비스의 매출은 전년동기(1조3470억원)에 비해선 3% 가량 감소했으나 전분기(1조3198억원)보다 1% 가량 증가한 1조3347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지연됐던 고객사들의 IT투자가 재개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은 크게 비즈니스 솔루션과 클라우드& ITO(IT 아웃소싱)으로 나뉜다. 솔루션 영역에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에 따른 언택트 솔루션 사업이 확대됐다.
이 외에도 제조, 금융업 중심의 클라우드 전환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업무 자동화 및 협업 솔루션 기반 비대면 업무 환경 구현 등 IT전략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SDS는 올 4분기에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투자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분야에서 AI·연구개발을 위한 고성능 클라우드 전환, 제조 지능화, 데이터 분석 등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하이테크, 부품, e-Commerce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력관리 서비스 사업을 포함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