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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개장 35초만에 뛰어왔다"···백화점 오픈런 일으킨 이것은

  • 2023.03.18(토) 13:00

넷마블 '양파쿵야', 팝업스토어 현장
MZ세대와 공감대 형성·이용자 소통

17일 오전에 찾은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입구엔 60명 가량의 사람이 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사진=비즈워치

"'양파쿵야' 때문에 백화점 오픈런이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해봐요."

아침 기온이 0도에 가까울 정도로 추웠던 지난 17일, 서울시 구로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개장을 기다리던 한 방문객이 이렇게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디큐브시티점에 양파쿵야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양파쿵야는 2003년 넷마블이 캐주얼 게임 '야채부락리'를 통해 선보인 게임 캐릭터다. 20년 전 나온 오래된 캐릭터임에도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월 나온 카카오톡의 양파쿵야 이모티콘이 그랬다. 출시 하루만에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 임시완 씨 등 연예인이 양파쿵야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이 IP(지식재산권)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불어난 인기가 팝업스토어를 열게 한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날도 60여명이 백화점 문 앞에서 개장 시간을 기다렸다. 대부분 MZ세대였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온 20대 방문객은 "오픈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때라 일부러 왔는데 아직도 인기가 많아 놀랐다"고 했다. 양파쿵야 팝업스토어는 오는 19일까지만 운영된다.

양파쿵야 팝업스토어에서는 '럭키박스'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 쿠션 인형, 그립톡 등을 팔고 있다./사진=비즈워치

백화점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양파쿵야 조형물이 팝업스토어의 입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바닥에는 양파쿵야 얼굴이 그려진 네 잎 클로버 스티커를 붙여 팝업스토어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팝업스토어에는 하루에 100개만 판매하는 럭키박스, 쿠션, 마우스패드, 그립톡 등이 진열돼 있었다. 한 켠에는 포토존도 마련해놨다.

개장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개장 35초만에 첫 방문객이 팝업스토어에 도착했다. 이날 럭키박스는 5분만에 모두 팔렸다. 넷마블 관계자는 "럭키박스는 매일 이른 시간에 다 팔린다"며 "양파쿵야 투명 스티커와 그립톡 한 종은 인기가 많아 재고가 없는 상태"라고 했다.

넷마블이 팝업스토어를 연 이유는 소통 때문이다. 게임운영과 관련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넷마블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페이트/그랜드 오더' 이용자들은 2021년 국내 최초로 게임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트럭 시위를 했다. 넷마블은 같은 해 이용자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듣고 개선사항을 게임에 반영했다. 이 같은 노력을 높이 산 이용자들은 넷마블 본사에 '커피 트럭'을 보내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양파쿵야 팝업스토어는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이용자가 즐거움을 느낄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연 것"이라며 "추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IP의 팝업스토어 개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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