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웹보드 게임과 페이코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NHN은 주요 사업의 외형 성장과 비용 절감으로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NHN 성장 견인한 웹보드
NHN은 11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1% 증가한 1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NHN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156억원,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전망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분기 영업권 손상의 역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며 "금융자산의 평가손실, 외화 환산 손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4% 늘어난 5483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7.6% 늘어난 1170억원을 기록했다. 웹보드 게임 매출은 26.6% 늘었고 모바일 웹보드 게임 매출은 46.6% 증가했다.
결제·광고 부문은 19.2% 늘어난 2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결제 전문업체인 NHN KCP의 국내 대형 가맹점 거래 금액 증가, 오프라인 결제 등의 효과를 봤다. 페이코의 1분기 거래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커졌다.
커머스 부문은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 지연, 미국 소매 시장 위축으로 51.7% 감소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은 공공 부문 성과와 NHN클라우드의 일본 자회사인 NHN테코러스의 대형 고객사 수주 영향으로 57.3% 증가했다. 일본 NHN테코러스는 31% 성장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웹툰 플랫폼인 NHN코미코, 티켓 판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NHN링크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은 10.9% 줄어든 418억원을 기록했다.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미코는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링크의 사업다각화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성장과 ESG 강화 노리는 NHN
NHN은 모바일 섯다의 '지역 점령전' 등의 새 콘텐츠로 웹보드 게임의 성장을 노린다. NHN의 루트슈터(슈팅 게임에 롤플레잉 요소가 가미된 게임 장르) 신작 '다키스트데이즈'는 올해 3분기 중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연내 글로벌 출시한다.
NHN페이코는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과 서비스를 재편해 사업별로 매출을 증가시키며 효율적인 비용 집행에 집중한다. 특히 '캠퍼스존'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와 페이코 포인트 간 결제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캠퍼스존 결제의 70%가 페이코 포인트로 이뤄졌다"며 "페이코 영업손실 비율을 50%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손익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HN클라우드는 공공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하며 외형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올해 하반기 중 광주에서 개소하는 국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를 통해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공공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맞춤형 생성형 AI 개발도 하고 있다"고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도 본격화한다. NHN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전사적 위험관리체계 구축을 승인하고 안 CFO를 최고위기관리자(CRO)로 임명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NHN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해 1분기는 가시적인 손익 개선과 더불어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시기였다"며 "주요 사업에서 성장과 내실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ESG 경영을 통한 건전한 지배구조를 정립해 NHN의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