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 세계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다. 스마트시티 조성에 꼭 필요한 인프라인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국내 정보기술(IT)기업이 도맡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업 수주에 따라 네이버는 우리 정부와 사우디 사이의 지속적인 협업 기회 발굴과 채널 역할을, 네이버랩스는 첨단 기술의 고도화를 맡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비즈니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했다. 사우디와 인연을 맺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이와 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또 네이버는 지난 3월 자치행정주택부와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난 10월에는 압둘라 알스와하(Abdullah Alswaha)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총 아홉 차례 이상 사우디 주요 정부 관계자가 경기도 성남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 방문하는 등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사우디는 이를 도시 계획과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사우디 현지와 국내 기관, 스타트업과 협업해 관련 생태계를 키워나갈 수 있다고 봤다. 네이버가 구축할 사우디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도 쓸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 설립,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가 있는 지역)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초거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정책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술 기반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환경사회지배(ESG) 정책 대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의 중동 수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