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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백신 개발의 '꿈' 다시 뛸까

  • 2024.06.21(금) 17:23

'20가 폐렴구균 백신' 특허 공개
코 점막 투여 가능...복용편의성↑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넘어 백신개발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셀트리온은 연초 자체 개발한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과 관련한 특허를 미국에서 공개했다. 여기에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 '프리베나13'보다 최대 7개 더 많은 유형의 폐렴구균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독자기술이 담겼다.

셀트리온은 이렇게 제조한 20가 폐렴구균 백신후보물질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혈청별로 글로벌 백신과 동등하거나, 이보다 높은 수준의 면역원성(면역 반응 유도)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미국에 공개한 특허에는 과거 한국에서 출원한 것과 달리 코 점막에 뿌리는 비강 내 투여 제형으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국내외에서 상용 중인 폐렴백신은 모두 근육 피하주사제로 비강 투여 제제는 이보다 투약 편의성이 높고 병원체가 침입하는 경로에 방어막을 형성해 초기 감염에 효과적이라는 이점이 있다.

지난 2018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8 셀트리온 헬스케어 서밋'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018년 유럽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폐렴구균 백신 파이프라인인 'CT-P35'를 비롯한 독감, B형간염 등의 백신 개발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여기서 폐렴구균 백신을 2030년까지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얼마 뒤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셀트리온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제조기술을 가진 미국의 트라이링크사와 기술협력을 맺는 등 mRNA 백신 개발에 관련 역량을 집중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백신 관련 기술을 꾸준히 확보해나갔으나 엔데믹 이후 사업방향이 항암, 자가면역 분야 바이오시밀러 쪽으로 기울면서 백신 개발은 회사의 연구개발(R&D) 우선순위에서 점차 멀어졌다.

현재는 대외적인 개발 소식을 듣기 어려워졌으나 셀트리온이 백신 개발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10개 이상의 백신 특허기술을 인정받은 가운데, 여기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제약사가 나타나면 언제든 공동 개발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폐렴구균 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이 아직 없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타깃으로 한 글로벌 백신도 부재해 셀트리온의 첫 백신 제품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유형의 폐렴구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은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머크의 21가 백신 '캡백시브'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지난해 80억7000만 달러(11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6.21% 성장해 2030년 123억360만달러(17조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폐렴구균 백신 파이프라인은 최근 확보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공동 개발을 모색 중"이라며 "보안상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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