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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게임명가 NHN…'다키스트데이즈'로 북미 공략

  • 2024.07.19(금) 09:51

웹보드·캐주얼 넘어 슈팅 RPG에 도전
"아시아를 넘어 북미서도 인정받겠다"

(왼쪽부터)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 김동선 다키스트데이즈 총괄 PD가 지난 18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NHN 본사에서 열린 다키스트데이즈 시연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엔에이치엔(NHN)이 수년간 공들인 오픈월드 슈팅 RPG(역할수행게임) '다키스트데이즈'를 선보인다. 미드코어 장르 첫 도전작으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슈팅과 RPG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NHN은 다키스트데이즈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 11종을 선보이며 '원조 게임 명가'로서 명성 회복에 나선다.

NHN의 새 시도…좀비와 전투하는 슈팅 RPG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지난 18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NHN 본사에서 열린 다키스트데이즈 시연회에서 "NHN의 모태사업이자 핵심사업은 게임"이라면서 "잘하는 분야부터 새로운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역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키스트데이즈는 세상에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좀비와 대치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컨셉으로 한 모바일·PC 슈팅 RPG다. 이용자는 샷건, 나이프, 저격총을 비롯한 여러 장비를 활용해 좀비들을 물리치는 재미를 느끼는 한편, 오픈월드를 탐험해 생존자원을 수집하고 '쉘터' 내 시설을 건설하면서 게임 내 다양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빠르게 번지는 좀비 바이러스와 일시적인 치안 공백, 생존자 중심의 커뮤니티 형성, 바이러스의 확산이 진정되면서 발생하는 생존자들 간의 갈등까지 다양한 공포를 다뤘다. 김동선 총괄PD는 "좀비물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다른 생존자들과 이들로 구성된 집단"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을 시나리오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키스트데이즈는 슈팅 RPG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초보부터 고수까지 즐길 수 있도록, 싱글과 멀티를 오가는 여러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초보 이용자라면 싱글월드 '샌드크릭'에서 쉘터를 건설하고 주민을 육성해 강해지는 재미를 느끼고, 익숙해진 다음에는 PvP(플레이어 간 경쟁)가 가능한 '분쟁 지역'을 활용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희귀자원을 파밍할 수 있다. 

최고레벨을 달성한 이용자는 가장 높은 등급의 자원이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익스트랙션 모드'에 도전한다. 익스트랙션 모드는 희귀한 자원이나 재료를 파밍하거나 PvP를 통해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 협동해 제한 시간 내 좀비를 물리치는 '좀비 디펜스 모드', 보스 몬스터를 물리치는 '레이드 모드' 등 콘텐츠도 준비됐다.

앞서 다키스트데이즈는 지난 3월 국내 1차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용자 피드백을 수용해 난이도와 밸런스를 수정했으며, 오는 25일부터 국내 2차 CBT를 진행한다. 다키스트데이즈는 2차 CBT에 접수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개선한 다음, 연내 론칭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좀비 콘셉트 본고장 미국서 인정받겠다"

앞서 NHN은 개발 자회사 'NHN빅풋'을 합병하는 등 게임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 탄탄히 자리잡은 한게임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 게임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도전한다. 다키스트데이즈를 시작으로 서브컬처 장르 '스텔라 판타지', RPG '프로젝트 G' 등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NHN이 가진 게임 중 웹보드와 캐주얼이 탄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NHN은 꾸준히 10년동안 미드코어 게임을 출시해왔다"면서 "앞으로 '다키스트데이즈'를 필두로 좀 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공을 들인 만큼 개발 기간도 길어졌다. 다키스트데이즈는 2019년 킥오프된 후 개발에 5년 가까이 걸렸다. 김동선 다키스트데이즈 총괄 PD는 "처음에는 생존요소가 있는 게임으로 시작해 유저에게 타격감이 강한, 액션성이나 루팅의 재미를 주면 어떨까 해서 명확하게 슈팅RPG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면서 "실무진들이 게임성에 욕심을 내게 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작감이 중요한 슈터 장르의 게임은 모바일에서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글로벌하게 슈터 장르를 즐기고 있는 많은 수의 유저가 있고 이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니즈가 있다고 자신했다. 에임(Aim, 조준) 보정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편안하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필요할 경우 PC와 모바일 이용자를 따로 분리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BM(수익모델)의 큰 축은 퀘스트를 통해 진척도가 올라가면 상품을 지급하는 '배틀패스'다. 기본적으로 게임 내 플레이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지만, 확률형 아이템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부가적인 BM으로는 무기이자 이동수단인 '차량'도 함께 고민 중이다.

NHN은 다키스트데이즈로 한국, 일본뿐 아니라 슈팅장르가 선호되는 북미지역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정 실장은 "슈터 장르를 즐기는 사람도 많고 접근성도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특히 좀비 콘셉트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우리 게임이 인정받는 것이 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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