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4일 경영권 분쟁의 종식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을 겨냥한듯 외부세력은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날 성명서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JVM)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독자경영을 선언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빠졌다.
성명서는 "한미가 불순한 외부세력의 탐욕과 훼방에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면서 "대주주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의 단합을 해치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한미 반세기, 자랑스러운 역사에 아무 기여가 없었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 문외환인 단순 주주가 본인의 주가 차익을 위해 한미의 미래에 잘못된 훈수를 두고 있다"며 "그룹 내 일부 임직원들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경영을 외부에 선언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에서 언급한 '단순 주주'와 '일부 임직원'이란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개인 최대주주에 오른 신동국 회장과 이른바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전문경영인 출신 박재현 대표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더이상 절체절명의 이 상황을 절대로 좌시할 수 없다"며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대주주 가족들은 화합하여 한미의 미래를 위해 모든 다툼을 즉시 중단하고, 국내영업 및 신제품, 신약 연구개발, 글로벌시장 개척 등 핵심사업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한미그룹의 단합을 위해 외부세력은 더이상 한미에 머물지 말라"고 했다. 이들은 "가족분쟁에 기생하며, 편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외부세력은 한미에 필요 없다"며 "적극적으로 외부세력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아무 것도 갖추지 않은 일부 주주와 일부 거간꾼들의 탐욕으로 한미의 뿌리를 흔드는 시도를 단호하게 거부한다"면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 자리에 서서 자랑스러운 한미그룹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는 이날 오후 한미그룹 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직원에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