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잘 해왔고, 잘 해야 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선대회장님의 뜻을 이어 제약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사진)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2024 한미약품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이같은 회사의 비전을 밝혔다.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기업설명회를 기획해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 최인영 연구개발(R&D) 센터장, 신해곤 글로벌사업본부 상무가 각 본부별 사업현황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연단에 선 박 대표는 한미그룹의 지배구조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와 구분되는 한미약품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그간 한미사이언스에 위탁했던 인사, 법무조직을 신설하면서 지주사로부터 독립 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은 5개 본부와 1개 R&D 센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각각의 본부장들이 책임경영을 하고 있다"며 "본부장들끼리 굉장히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업무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독립 경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인력이 이탈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그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떠난 분이 있지만 연구원 대부분은 이탈이 없으며 조직을 더욱 탄탄하게 이끌면서 새로운 모달리티(약물이 약효를 전달하는 방법)를 개발하는 등 확장성 있는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의 저력은 R&D 조직이 탄탄하게 구성됐을 뿐만 아니라 서로 네트워킹을 통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의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룸(가능성)이 아직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향후 10년 내로 연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도 소개했다. 국내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해 해외 시장진출 토대를 마련하고, R&D 부문에서는 블록버스터 신약(연 매출액 100억원 이상)을 개발해 매출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박 대표는 최근 실적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미사이언스에 IR 업무를 위탁하면서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과 같은 부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안타까웠다"라며 "회사의 진행상황과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전달해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하는 생각에 행사를 기획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검토를 시작해 올해부터 3단계에 걸친 중장기 전략방향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며 "제약강국이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