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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지난해 의정 갈등 장기화와 경영권 분쟁의 회오리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개량·복합신약 성과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에도 충실했다.
지난 4일 한미약품이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한미정밀화학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과 별도 기준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1조4955억원으로 전년 1조4909억원 대비 0.3%, 별도 기준은 1조1141억원으로 전년 1조969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는 2207억원으로 전년 2162억원 대비 2% 줄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1327억원으로 전년 1296억원 대비 2.4% 늘었다.
다만 한미약품의 주요 성장동력인 북경한미는 지난해 매출 3856억원, 영업이익 8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 3977억원, 영업이익 978억원 대비 각각 3%, 16% 감소했다.
기술료 기저효과에도 역대급…로수젯 연2000억 돌파
지난해에는 기술료 수입 감소, 의정 갈등 장기화 등으로 실적 감소가 우려됐지만 개량·복합신약 부문이 선전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다.
기술료 수입 관련해서는 2023년에는 한미약품이 MSD에 기술이전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새로운 임상에 들어가는데 따른 마일스톤 등으로 277억원의 기술료 수입이 발생했지만 2024년에는 77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겨울철 독감 유행 시기 지연이 겹쳐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351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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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력 제품군이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UBIST) 기준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대비 17.6% 성장한 21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개발 의약품 중 연간 처방액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로수젯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아모잘탄패밀리'가 1467억원(3.3%), '에소메졸패밀리'가 652억원(1.6%), '한미탐스 오디'가 456억원(12.7%)의 매출을 기록했다.
R&D 투자 2.3% 늘려…"비만약 프로젝트 올해 진전"
지난해 R&D 투자는 총 2098억원으로 전년 2050억원 대비 2.3% 늘렸다.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1.7% 늘린 1676억원, 북경한미는 8.9% 늘린 345억원이다. 총 연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4%로 나타났다.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내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올해 유의미한 진전이 기대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MSD에 기술이전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글로벌 2상 결과는 올해 말 가시화될 전망이다.
파트너사인 미국 앱토즈의 골수성백혈별 치료제 '투스페티닙 3제 요법'(1/2상) 한미약품-GC녹십자 공동개발 파브리병 치료제 'HM15421'(국내 1/2상)도 지난해 임상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