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명가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에는 리니지 시리즈 외에도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이 영향이 컸다. 특히 아이온은 국내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오는 19일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아이온2' 출시를 앞두고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적지 않다.
아이온2는 원작 시점에서 200년이 흐른 후 무너진 아이온 탑과 데바의 몰락을 배경으로 한 서사를 담아낸 게임이다. 원작의 상징적 아이덴티티였던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를 계승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행 및 수영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 △파티 매칭 시스템 △후판정 전투 △수동 조작 등으로 발전시켰다.
김남준 아이온2 PD는 "원작을 잘 계승해야 하면서도 새로워야 한다는 게 '2'를 달고 있는 게임들이 갖고 있는 숙명"이라면서 "좋은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온2는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리니지 2M'의 개발진인 백승욱 사단답게 섬세하고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이 돋보였다. 신체 요소를 각각 세밀하게 조정하도록 한 것은 물론이고, 커스터마이징에 서툰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3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서는 아이온2의 대표적인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4명의 이용자가 함께 도전하는 던전으로, 다양한 기믹 요소를 활용해 수동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중간 보스까지는 이용자가 직접 경로를 선택해 전진한 후, 바람길을 활용해 이동한 후 최종 보스를 물리친다.

중간 보스로 '심판자 우라훔'을 선택했는데, 광역 피해를 주는 '장판'을 제때 피해야만 하는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회피하는 것이 중요했다. 기존의 MMORPG에서는 다소 낯선 '후판정' 시스템이 독특했다. 보통 게임에서는 스킬이 발동되자마자 데미지가 적용되는 것과 달리, 공격이 적중하는 순간 판정이 이뤄졌다. 대부분의 스킬은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고, 자동 전투 없이 수동 조작의 손맛을 살렸다.
던전을 이동하다보면 곳곳에 등장하는 '토템 몬스터'도 새롭게 느껴졌다. 이 몬스터들은 주변을 불태우거나 동료 우루구구 몬스터를 회복시키며 던전 플레이에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더한다. 다만 토템 몬스터를 모두 제압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실제 플레이 시 진행 속도를 고려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해보였다.
중간 보스를 제압한 후 '우루구구 바람술사'를 처치하면 바람길이 열린다. 바람길은 수동 조작이나 비행의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워프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행 요소는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를 처치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활강에 실패하면 디버프 존으로 떨어져 HP가 감소한 상태에서 전투를 시작하므로, 활강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성한 아울도르'는 최종 보스에 걸맞게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다. 신성한 아울도르는 회오리를 일으켜 이용자를 공중에 띄운 뒤(에어본) 지면으로 내리치는 공격과 사방에서 회오리가 몰려든 후 지면을 강타하는 강력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 '발컨'(발로 하는 컨트롤, 게임 컨트롤이 좋지 않은 이용자를 일컫는 말)인 기자에게는 다소 난이도가 높았다.
아울도르의 장판 공격에 걸리면 단순히 HP가 깎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아무 공격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만큼, 패턴을 적절히 회피하는 등 섬세한 컨트롤이 중요했다. 혼자 플레이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지만,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일부러 한 쪽으로 공격을 유도하는 등 협동 플레이가 가능할 듯했다.
전체적으로 호평일색이었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의 후기가 납득이 갔다. 지스타2025를 위해 준비한 빌드이니만큼, 모든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숙련자가 아닌 초보자들이 잘못된 동선을 선택해 헤매지 않도록 '장막'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빌드의 한계로 "하늘부터 물속까지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개발진의 호언장담을 느낄 요소는 적었다. 중간에 물웅덩이가 있기는 했지만, 잠수나 수영의 재미를 느끼기엔 부족했다. 김 PD는 "출시될 때는 던전 안 깊은 호수, 의도적으로 물속 플레이를 유도한 던전이 있으며 그곳에서 채집이나 보물찾기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는 백승욱 엔씨 최고사업책임자(CBO)는 "꽤 오랫동안 준비했고, 아이온1 때도 개발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몇 년 만에 후속작을 낸다는 게 긴장이 되면서도 두렵다"면서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온2는 오는 19일 자정 국내와 대만에서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