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고 4명의 수석 비서관을 새로 선임하는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새 정부 출범 5개월여만에 2기 청와대 비서진을 출범시킨 것이다.
공석이었던 정무수석에는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전 주(駐)EU벨기에 대사, 민정수석에는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각각 발탁됐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신임 비서진들 프로필과 인선 발표후 밝힌 소감은 다음과 같다.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원로급 참모로 세인들의 뇌리속에는 부산 '초원복집' 사건의 주역으로 각인돼 있다.
1939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1960년 사법고시에 합격, 광주·부산·서울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검찰총장(1988년)과 법무부장관(1991년),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을 역임했다.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 16·17대까지 3선에 성공, 입법·사법은 물론 사회 영역을 두루 섭렵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 비서실장은 정수장학회 1기 장학생으로,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인 '삼청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1974년 8월 공안 검사로 재직 당시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를 피격한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냈고, 유신헌법 제정 과정에도 참여해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당시 후보의 법률지원단장으로서 본격 지원에 나섰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원로 참모진인 이른바 '7인회'의 중심 인물로 법조계와 관련한 조언을 담당했다. 사법시험 2기수 후배인 정홍원 국무총리를 박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도 김 비서실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김 신임 비서실장은 법무부장관 재임 시절인 1992년 12월, '초원복집' 사건에 관련돼 기소되기도 했다. 부산 지역 기관장들이 모여 여당 후보를 지원하는 내용을 모의했던 이 사건은 정치·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지만 주역중 한 사람이었던 그는 오히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했다. 2004년 3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을 적극 주도했으며, 당시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심판시 일종의 검사역할을 했다. 부인 박화자씨와 1남2녀.
▲1939년 11월 경남 거제 ▲경남고 ▲서울대 법학과 ▲12회 고등고시 사법과 합격 ▲법무부 검사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부장 ▲법무연수원장 ▲22대 검찰총장 ▲40대 법무부장관 ▲15·16·17대 국회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17대 대선 경선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부위원장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
☞인선 발표 후 소감 : "무거운 중책을 맡게 되어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날 정부에서, 또 국회에서 경험한 국정 경험과 의전 경험을 되살려서 지금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시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계시는 우리 대통령님의 국정구상, 국정철학이 차질 없이 구현되도록 미력이나마 성심성의껏 보필할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협조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
홍 수석은 1951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시 18회로 법조계에 입성, 형사와 특수, 공안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서울고검장과 법무부 법무연수원장, 법무부 검사적격심사위원회 위원장,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부산지검 부장검사 재직시절 음주운전 3진 아웃제를 도입했으며, 1999년 한나라당이 이종한 전 안기부장 등 7명을 안기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맡아 처리했다. 2006년 법무연수원장 때는 대법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법제도선진화실무추진단 자문위원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그의 선임과 관련,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소신 있는 검사로 정평이 났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1951년 4월 경남 마산 ▲경복고 ▲서울대 법대 ▲사시 18회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 지청장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특수부 부장 ▲대검찰청 공보관 ▲부산지방검찰청 형사4부장 ▲서울지방검찰청 공안1부, 형사 5부 부장 ▲법무부 법무실 실장 ▲대검찰청 공안부 부장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법무연수원 원장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법무부 검사적격심사위원회 위원장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
☞인선 발표 후 소감 : "공직을 떠난 지 5년여 만에 다시 공직을 맡게 되어 그 책임이 막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민정수석 소관 분야에 대해서 충실히 업무수행을 함으로써 대통령님의 국정수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필할 각오입니다. 감사합니다"
◇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청와대 새 정무수석에 선임된 박준우 전 주(駐)EU벨기에 대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2회로 외교가에 입성했다. 1996년 대통령비서실 외교비서실 국장을 역임하고 2004년에는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냈다.
이후 2005년에는 외교통상부 장관특별보좌관을 2006년에는 싱가포르 대사를 2008년에는 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를 각각 맡았다.
30년 넘게 외교관으로 세계무대를 누볐고 외교부 내에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현안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3년 경기 화성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제법 석사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 S.A.I.S ▲ 외무고시 합격(12회) ▲일본 대사관 정무과장 ▲대통령비서실 외교비서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외교비서실 국장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 국장 ▲외교통상부 장관특별보좌관 ▲주싱가포르 대사관 대사 ▲외교통상부 기획관리실 실장 ▲주벨기에 유럽연합대사관 대사
☞인선 발표 후 소감 : "어려운 일을 맡게 되어서 대단히 어깨가 무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30여년 간 외무공무원으로 봉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또 지난 2년간 미국 스탠포드대, 연세대에서 강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서 봉직하고자 합니다. 기자단 여러분들의 많은 지도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을 맡아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방송·통신 공약을 주도적으로 만든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다.
1954년 서울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미국 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윤 미래전략수석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운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주도했다. ICT 전담부처 신설, 통신요금 인하, ICT 생태계 조성 등의 정책 공약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또 현 정부가 지향하는 정부 IT 모델인 '전자정부 3.0 프로젝트'의 골격도 윤 미래전략수석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 1월 서울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하나로텔레콤 회장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 방송추진단장 ▲김앤장 고문
☞인선 발표 후 소감 : "그동안 논의된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자단 여러분들의 많은 지도와 편달을 함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30년간 보건복지 분야에서 일한 정통 복지관료. 1958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사회복지학 석사, 연세대(사회복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장과 국민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최 수석은 "30년 공직생활을 한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시 한 번 바쳐서 국정철학과 국정과제가 고용복지 부문에서 잘 실천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8년 1월 경남 창녕 ▲대건고, 경북대 행정학과 학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연세대 사회복지학 박사 ▲총무처 행정사무관 ▲보건복지부 기획예산담당관실, 보험관리, 보험정책과, 법무담당관실 ▲장애인제도과장, 약무식품정책과장, 기획예산담당관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장 ▲국립의료원 사무국장 ▲복지부 국민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인선 발표 후 소감 : "먼저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아서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가 30년 공직생활을 한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시 한 번 바쳐서 국정철학과 국정과제가 고용복지 부문에서 잘 실천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