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첫번째 팬데믹(We have therefore made the assessment that COVID-19 can be characterized as a pandemic. This is the first pandemic caused by a coronavirus.)"이라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현재 114개국에서 11만8000건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몇 주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수, 피해국수는 훨씬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WHO는 감염병 위험 수준에 따라 1~6단계의 경보 단계를 설정하는데 최고수준인 6단계가 팬데믹이다.
그는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부주의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라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와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러나 "국가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이나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여전히 공격적인 조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에서 이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바이러스를 늦추고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가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WHO는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분야의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모든 부문과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국에 코로나19에 대한 대비, 진단·방역·치료, 전염 차단,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취득 등도 강조했다.
한편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유럽대륙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10일 기준 이탈리아는 1만149명의 확진자(사망 631명)가 발생했고 ▲프랑스 1774명(사망 33명) ▲스페인 1639명(사망 36명) ▲독일 1296명(사망 2명)도 1000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이하 확진자수 491명)는 물론 네덜란드(382명) 영국(373명) 스웨덴(326명) 노르웨이 (277명) 벨기에(276명) 덴마크(262명) 등 서유럽과 북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