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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의미는? 질병 심각성과 무관…확산 수준이 척도

  • 2020.03.16(월) 15:38

<미국 ABC뉴스 보도 전문 번역>
팬데믹, 질병 위중 관련없어... 얼마나 확산했는지 의미
2009년 신종플루처럼 가벼운 질병도 펜데믹될 수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생소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대유행(팬데믹) 선언이 의미하는 바를 보도한 미국 ABC뉴스의 기사(제목 Q&A: What the WHO pandemic declaration means)를 원문 그대로 옮긴다.

코로나19 최초 발병 이후 전 세계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서면서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zation)가 펜데믹을 선포했지만 구체적인 의미, 심각성 등은 사실상 체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ABC뉴스 보도에는 팬데믹 선언 배경을 비롯해 결정 요소 및 팬데믹 선언을 했던 전염병, 용어의 의미 등의 내용이 실렸다.  직역했을 때 표현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본래 뜻에 맞도록 의역을 통해 표현했음을 알린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뉴스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준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팬데믹은 병의 심각성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단지 질병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수요일(11일) 팬데믹 선언을 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 수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팬데믹 선언은 각국이 전 세계 12만 명 이상의 감염자와 4300명 이상의 사망자(보도일 12일 기준 수치)를 낸 코로나19 억제 노력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더욱 전념을 다하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말했다.

아래는 팬데믹 선언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이다.

#1. 팬데믹 선언의 의미는?

팬데믹 선언이 이뤄지면 정부는 보다 엄격한 여행 및 무역 제한처럼 그간 대비해왔던 계획을 활성화하고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 절차에 돌입한다.

WHO는 이미 코로나19를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규정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아직 전파되지 않은 지역의 병원과 진료 의원들은 그들이 다루는 일상적인 질병 외에도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해 대비해 왔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 긴급사태 대응 총괄 책임자는 "'펜데믹'이란 단어 사용 자체가 더 공격적이고, 더 강도 높은 대책을 촉발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당 용어(팬데믹)가 WHO가 민감해하는 국제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일전에도 팬데믹이란 단어가 감염 예방이나 목숨을 구하는 것과 상관없이 특정한 우려를 조장할 수도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2. 펜데믹 결정에는 무엇을 고려하나?

팬데믹을 선언을 하기 위해 특별히 충족해야 할 지역이나 감염 상태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WHO는 일반적으로 각기 다른 대륙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살핀다.

다시 말하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곳의 사람들은 그 위험들을 인지하고 있다. 그들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아프게 된다면 전파 경로는 확실해지고 보건 당국이 전파 경로를 추적하는 한 통제 불능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반면 뚜렷한 경로없이 사람들이 감염되기 시작하면 이는 인구 전체로 퍼질 수 있다는 일종의 신호가 되고 팬데믹 선언을 결정하는 열쇠가 된다.

독감의 경우, 일반적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 세계 두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을 때 WHO가 팬데믹 선언을 한다. 코로나19는 현재 4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3. 가장 최근의 팬데믹은?

WHO가 가장 최근 펜데믹 선언을 한 질병은 지난 2009년 발생한 신종 플루((H1N1)다. 당시 결정은 신종 플루가 여러 국가에서 약 6주간 확산하면서 나왔는데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토착화되면서 계절마다 정기적으로 발병하는 독감이 됐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팬데믹 선언을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통제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말했다.

#4. 아웃브레이크(발병), 에피데믹(전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차이점은?

발병은 특정 장소에서 질병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염병은 대규모 발병이다. 팬데믹은 전 세계적인 전염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단어라고 강조한다.

이안 맥케이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 교수는 "이 단어(팬데믹)는 적절히 설명되지 않을뿐더러 의미도 불분명하다"며 "서랍 속에 넣어 놨다가 최악의 상황에서만 꺼내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펜데믹 선언이 코로나19의 심각성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는?

팬데믹은 두려운 단어지만 병세의 위중함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다만 얼마나 폭넓게 확산했는지 의미할 뿐이다. 지난 2009년에 발생한 신종 플루처럼 가벼운 질병도 팬데믹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의 치사율은 0.1%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일지 아직까지 불분명하지만 지역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여러 국가들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사촌 격인 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보다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두 질병 만큼 치명적이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는 발열 및 기침 등의 가벼운 증상만 유발하고 2주 안에 회복된다. 하지만 일부 노년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폐렴을 포함해 더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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