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건설사 절반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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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는 2013년 상반기 상장건설사(118개사)의 경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가 전체의 47.5%(56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전체 상장건설사의 이자보상비율은 162.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 200%를 밑돈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1분기 제조업체의 이자보상비율(659.2%)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것이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국내외 공사의 원가율 상승과 그에 따른 영업 손실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4.4%)대비 2.0%포인트 떨어진 2.4%에 그쳤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0.5%) 증가한 6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일감은 뚝 끊겼지만 해외 매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부채규모가 정체된 덕분에 부채비율(172.7%→170.4%), 유동비율(122.4%→120.5%) 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장기불황에 해외시장에서의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가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건설 산업의 붕괴를 막으려면 건설투자를 늘리고 적정 수익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