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작년 4분기 또 다시 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 이어 적자가 확대되며 연간 27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대림산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2227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직전 분기 1894억원 영업손실보다 17%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2조5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분기 순손실은 35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영업손실도 2703억원을 기록, 전년 396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것에서 적자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9조2961억원으로 5.6% 줄었다. 연간 순손실 규모는 4410억원으로 전년 10억원 순손실보다 폭증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현장에서 약 40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시공법인(DSA)에서만 4분기 305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건설부문 영업손실은 781억원이었다.
합성고무(Elastomers)생산플랜트, 라빅(Rabigh)Ⅱ 석유화학플랜트, 사다라(MFC)석유화학플랜트, 사다라(Isocyanates)석유화학플랜트 등 사우디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이 대부분이다. 현지의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하도업체 생산성 저하에 따른 공기지연, 공기준수를 위한 돌관비용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해 사우디정부가 자국민 의무고용을 강화한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비숙련 현지 노동자가 대거 유입돼 생산성도 기존보다 40%이상 떨어지고, 하자 발생 빈도가 증가해 추가비용이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우디 현장들은 올 상반기 중 공사를 마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비용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안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4분기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7.2%다. 현금등가물을 포함한 연말 보유현금은 1조4154억원, 순차입금은 498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경영목표로 수주 9조2000억원, 매출 9조2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