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 자신했던 현대건설이지만 이번에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부임하면서 설정했던 영업이익 목표치(1조1000억원)는 물론 지난해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던 1조클럽 재진입도 어려운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분기보다는 7.7%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5.3%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수주시장이 활기를 찾고 착공이 증가하는 하반기가 되면 상반기보다 나아진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3분기 역시 증권가 전망치(약 27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매출액은 4조4863억원으로 2분기대비 5.8%, 전년 같은기간보다는 5.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3%를 기록하며 수익성은 나쁘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세전 이익은 1854억원, 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7.8%, 14% 늘어난 숫자다. 영업외 수지가 개선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건설 영업외 비용은 지난해 1~3분기 6785억원에서 올해는 2940억원으로 5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부문에서도 의구심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3분기에는 6조3248억원 가량의 새 일감을 따낸 것으로 파악된다. 싱가포르 투아스 남부매립 공사와 우주베키스탄 나보이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를 비롯해 대치쌍용 2차 아파트 주택 재건축 등이다.
올 누적 기준으로는 15조9904억원이다. 올해 수주 목표치가 23조9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67% 가량만 채운 셈이다. 다만 수주 잔고는 70조3858억원이어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입찰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이라크와 알제리, 우즈벡 등에서 추가 공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풍부한 해외공사 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해양 항만, 지하 공간 복합개발 등 경쟁력 우위 프로젝트에 집중에 올 수주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분기 이후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항만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상 공사 등에서의 매출 증가로 안정적 수익 창출이 전망된다"며 "현재 입찰 중인 추가 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향후 기술과 수행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중심 성장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