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건설업계 1위 탈환’ 등 야심찬 포부를 내건 현대건설이 올해 1조 클럽에 재도전한다.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엔 실패했다. 부진을 거듭했던 지난해 실적을 뒤로한 채 현대건설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4% 감소한 162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실적 부진을 거듭했던 기간에도 영업이익은 꾸준히 2000억원을 넘겼지만 이번에는 그마저도 실패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 증가한 4조4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64%를 기록해 3%대로 주저앉았다.
4분기 부진은 연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9% 줄어든 16조7309억원, 영업이익은 14.8% 감소한 8400억원에 머물렀다. 시장 기대치(89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2013년(792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 만큼 2018년은 현대건설의 암흑기였다.
신규수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23조9000억원의 일감 확보를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 수주는 19조339억원으로 목표치의 79%를 채우는 데 그쳤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국내 주택 정비사업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건축‧주택부문 수주가 크게 줄어든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재무구조 개선활동을 통해 부채비율은 117.7%로 크게 낮아졌고, 미청구공사 금액도 2조679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167억원 감소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다시 한 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아쉽게 1조클럽 문턱에서 좌절했고, 작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력 우위에 있는 공종과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는 만큼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대건설 2019년 매출 목표는 17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이다. 신규수주 역시 작년보다 많은 24조1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과 해외부분 수익성 개선을 통해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과 아시아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해양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시장과 신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