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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4구역, 설명회땐 8개사 몰렸는데 '유찰'…왜?

  • 2021.08.04(수) 17:03

대형사 경쟁 기대했는데 현대건설 한곳만 입찰
재입찰 후 수의계약 가능성…일정 내년 밀릴수

마천동 뉴타운 중 재개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마천4구역이 '유찰'이란 방지턱에 부딪혔다. 

마천4구역은 현장설명회 때만 해도 대형·중견건설사 8개사가 참여해 흥행 기대감이 높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건설만 입찰하면서 시공사 선정 일정이 밀렸다. 

업계에선 애초에 현대건설과 함께 적극적으로 입찰 의지를 보이던 GS건설이 막판에 발을 뺀 만큼 결국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조합이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으나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하면서 유찰됐다. 사진은 마천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채신화 기자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4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 한 곳만 입찰해 재입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마천4구역은 '강남권 유일 뉴타운'인 거여·마천뉴타운 중 마천동 뉴타운 5개 구역 중 가장 사업 속도가 빨라 여러 시공사들이 '선점'을 염두에 두고 관심을 보여왔다. ☞관련 기사: [집잇슈]활기 되찾는 '강남권 재개발' 거여·마천뉴타운(7월13일)

사업성도 높다는 평가다. 총 1372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데다 용적률 300%, 서울시 우수 디자인 건축심의 통과로 인한 발코니 면적 확대 등이 가능하다. 예정 공사비도 3835억원(3.3㎡당 585만원)으로 강남권 사업과 견줘도 높은 수준이다. 

입지적 강점도 눈에 띈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역세권인데다 마천중앙시장, 학원가 등이 가깝다. 위례신도시와 거여·마천을 잇는 경전철 트램도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이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오면서 '2파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GS건설이 현장설명회 직전 발을 빼면서 지난 6월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등 대형건설사 및 중견건설사 8개사가 참여했다. 

GS건설이 빠졌지만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흥행 기대감이 일부 나왔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 현대건설 한 곳뿐이었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해 "현장설명회 보증금이 없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입찰 정보나 분위기를 볼 겸 입찰 의사 없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기도 한다"며 "애초에 현대건설이 시공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 의지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에 따라 재입찰 공고를 내서 경쟁 입찰이 성립되면 기존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일(9월)보다 두 달 정도 일정이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수의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현대건설이 점 찍어놓은 곳인 만큼 다른 시공사가 도전장을 내밀기엔 부담스러운 사업장이라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시공사가 조합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승산이 있는데 마천4구역에선 이미 현대건설이 공을 많이 들여서 어느 정도 내정돼 있는 분위기"라며 "입찰에 참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 확률이 낮은데 비용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마천4구역 재입찰이 또다시 유찰돼 수의계약을 진행할 경우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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