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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1.6조'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나섰다

  • 2024.09.20(금) 18:02

30일 현장설명회…보증금 500억 현금납부 조건 
삼성물산 vs 현대건설 17년 만에 '빅매치' 기대 

올 하반기 서울 강북 정비사업 수주전의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이 20일 시공자 선정에 나섰다.

삼성·현대·포스코 등 당초 예상됐던 3파전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입찰 참여의사를 접으면서 시공능력 평가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맞대결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한남 4구역' 수주전 본격화…현대·삼성 1군 건설사 '눈독'(7월15일)

한남뉴타운 내 한남4구역 개요/그래픽=비즈워치

입찰보증금 500억…삼성 vs 현대 예상

한남4구역 조합은 당초 7월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이달 말 입찰 마감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공고가 늦어지면서 시공사 선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조합은 오는 11월18일 입찰을 마감하고, 해를 넘긴 내년 1월18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 

세부 입찰 자격으로는 △입찰마감 전까지 입찰보증금 500억원 현금 납부 △현장설명회 후 7일 이내 입찰참여 확약서 제출 △현장설명회 참석해 시공자 선정계획서 수령 등이 담겼다. 개별 홍보 등 입찰 참여 규정 위반 시 참여 자격을 박탈하고 업체 간 공동참여(컨소시엄) 불가 조항도 담았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지난 7월 열린 시공자 현장 간담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도급 상위 1군 건설사들이 거의 총출동했다. 그만큼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받았다.

다만 현산·DL·롯데 등의 건설사가 7월 간담회 후 홍보에 소극적이었고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3파전 구도를 예상하게 했던 포스코이앤씨도 최근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도급 순위 1·2위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사업이다. 면적 16만258㎡,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로 새로 태어난다. 평(3.3㎡)당 예정 공사비는 940만원(부가세별도), 총 시공건축비는 1조5724억원 규모다.

이는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한남뉴타운'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평당 공사단가다.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가 들어오기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불꽃 튀는 수주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한남뉴타운 구역별 평당 공사비/그래픽=비즈워치

한남뉴타운은 현재 5개 구역 중 1구역(존치관리)을 제외하고 2~5구역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2구역은 대우건설이, 3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5구역은 DL이앤씨가 유력한 상황이다.

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맞붙으면 17년 만의 대결이 된다. 두 건설사는 지난 2007년 단독주택 재건축 1호 사업인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에서 맞붙었으며 이후 정비사업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결과는 '이수 힐스테이트'였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통해 한남뉴타운에 래미안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서 용산공원 남측 래미안 첼리투스, 서쪽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을 시공했다. 현재 용산공원 북측에 남영동업무지구2구역 수주에도 나서고 있다. 용산공원 동쪽인 한남4구역까지 따내 용산공원을 둘러싼 '래미안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은 4구역의 침수문제 해결을 위해 단차(높이차)를 높여야 하는 만큼 3구역과 연계한 설계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3~4구역을 잇는 디에이치 대규모 브랜드 타운 조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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