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창간2주년특별기획 좋은기업

②복합리조트엔 관광객 북적북적

  • 2015.05.29(금) 09:10

비즈니스워치 창간2주년 특별기획 <좋은기업>
[기업하기 좋은 곳을 찾아서] 싱가포르 편
마리나베이샌즈, 마이스산업의 중심
고용창출, 관광수입 증대 효과

▲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 쇼핑몰

 

[싱가포르=노명현 기자] “마리나베이샌즈 쇼핑몰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고가 명품 브랜드가 즐비합니다. 여기에 입점하는 이유는 장사보다는 상징성 때문이죠. 전 세계인들이 몰려드니까요."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한국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싱가포르에 발령받아 처음 왔을 때, 마리나베이샌즈를 둘러보곤 신기했다고 한다. 전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해서다. 국내 지인들로부터 대리 구매 부탁을 받기도 한단다. 그는 그럴 때마다 마리나베이샌즈의 위상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 리조트 개장 후 관광객 급증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와 리조트월드 센토사에는 토지 조성비용 등을 포함해 각각 9조1200억원, 5조5000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갔다.

 

대규모 투자는 짭짤한 보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리조트 개장으로 4만명의 고용이 창출됐고 싱가포르 방문 관광객수도 급증했다. 2010년 리조트 개장 이후 싱가포르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보다 20%, 관광수입은 48% 늘어났다. 

 

싱가포르 정부는 리조트 개장 당시 2015년까지 5년 동안 누적 관광객 1700만명, 관광 산업 매출 300억 싱가포르달러(한화 24조96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개장 2년 만인 2012년에 이미 관광객 1440만명, 관광 산업 매출액 223억 싱가포르달러(한화 18조5536억원)를 기록해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자료=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는 쇼핑몰과 카지노 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은 물론 4000석 규모의 샌즈극장과 12만㎡ 규모의 전시 컨벤션센터도 갖추고 있어 마이스(MICE; 회의, 포상관광, 전시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창이 국제공항과는 30분 거리에 불과해 이 곳은 국제회의를 비롯한 비즈니스맨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대부분 글로벌 기업의 동남아 지사가 싱가포르에 자리잡은 만큼 연간 1000여건의 국제회의가 이 곳에서 열린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앞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만들고 있다. 100만㎡ 규모의 이 정원은 싱가포르 정부가 관광객 유치 증진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쌍용건설 현지 관계자는 “싱가포르 정부는 끊임없는 개발 사업으로 관광객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비롯해 새로운 관광 구조물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전경

 

◇ 쌍용건설이 지은 랜드마크

 

지난달 방문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호텔 로비 중심에 자리한 카페는 물론 리조트 내에 있는 식당 곳곳에는 각국에서 방문한 비즈니스맨들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가 넘쳤다. 쇼핑몰에선 유럽에서 포상관광을 온 것으로 보이는 단체 관광객이 자국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이 호텔은 쌍용건설이 지난 2008년 착공해 2010년 4월 준공했다. 건물 형상은 꼭대기에 돌고래가 얹어진 모습으로, 최고 52도까지 기울어진 형태로 지어졌다. 

 

쌍용건설 기술진은 시공 과정에서 경사진 건물이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600mm 두께의 내력벽(지붕의 무게나 위층 구조물의 무게를 견디거나 힘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의 주요 구조체)에 포스트텐션(Post-Tension)을 설치, 와이어로 잡아당기는 방법을 썼다.

 

쌍용건설은 마리나베이호텔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면서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관하는 싱가포르 건설대상 2개 분야에서 3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이 호텔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로비

 

특히 최고층에 위치한 '샌즈 스카이 파크'는 이 호텔의 꽃이다. 146m 길이로 3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수영장은 건물 꼭대기에서 싱가포르의 전경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은 호텔 투숙객만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찾은 관광객들이 일부러 이 호텔에 묵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호텔 객실 수입도 2010년 987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821억원)에서 2011년 2억6850만 싱가포르달러(2234억원), 2012년 3억2540만 싱가포르달러(2707억원)로 꾸준히 늘고 있다.

 

▲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옥상에 위치한 스카이파크 수영장